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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들어 모처럼 단비가 내려 충남지역의 목마름을 조금 해소해 주었다. 그러나 갈증을 해소해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충남지역의 대표저수지로 예당, 탑정, 청천, 칠갑 저수지가 있는데 그중 청천저수지와 칠갑저수지를 찾아가 아직 해결되지 못한 가뭄의 현장을 확인해 보았다. 보령시 죽정동 일원에 자리한 청천저수지는 최대 2080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근처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하는데 18일 기준으로 저수율은 2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저수지
▲ 청천저수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저수지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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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저수지는 지금 두개의 공사를 함께 진행중에 있다. 하나는 36번 국도인 대청로를 확장하는 공사이고 다른 하나는 가뭄을 대비해 준설하는 준설공사이다.

11월 초부터 진행된 준설작업은  저수지 바닥의 흙 등 퇴적물 1만9341㎥(청천 1지구 1만1039㎥, 2지구 8302㎥)를 걷어내는 작업이다. 더 큰 규모로 준설공사를 진행하고 싶으나 한국 농어촌공사 보령지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저수지 준설 여건은 충분한데 예산이 없어 더 하고 싶어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36번국도
▲ 확장중인 국도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36번국도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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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저수지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를 만큼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내며 그 속살을 보이고 있다. 덕분에 옆에서 진행되는 도로 확포장 공사가 수월해졌다고 관계자는 전한다. 보령댐을 채우기 위한 도수로 공사도 중앙정부의 예산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듯이 이곳 같은 저수지도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없이는 원활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재정이 열악한 기초자치단체가 매년 저수지 준설예산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말라버린 저수지 바닥에 쌓여있는 토목자재
▲ 쌓여잇는 자재들 말라버린 저수지 바닥에 쌓여있는 토목자재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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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시작된 가뭄은 201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줄어든 저수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준설공사는 필요해 보인다. 충남서북부 지역은 물 부족 지역의 항구적 가뭄대책이 필요한 상태이며 가능한 예산에서 진행되는 준설작업이 올해 마무리가 되면 2016년에는 농업용수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낚을 고기가 없는 저수지
▲ 낚시꾼들의 고향 낚을 고기가 없는 저수지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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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저수지는 충남 서부에서 낚시꾼들이 자주 찾는 낚시터로 잘 알려져 왔다. 매년 이곳에서 낚시대회를 열기도 하고 봄이면 새싹의 푸르름과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하얗게 쌓인 설국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청천저수지의 목마름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아직은 저수량이 보이는 칠갑저수지
▲ 칠갑저수지 아직은 저수량이 보이는 칠갑저수지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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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칠갑산일대에 자리한 칠갑저수지는 청천저수지보다 저장용량이나 유역이 작은편이어서 그런지 아직 바닥을 훤히 드러낼 정도는 아니었다. 저수량이 크지는 않지만 청양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칠갑저수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네가지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명소 중 하나이다.

칠갑저수지의 상류
▲ 말라가는 저수지 칠갑저수지의 상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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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칠갑저수지도 가뭄의 영향을 비켜갈 수 없임을 알 수 있다.

충남지역의 가뭄은 농업용수 부족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정작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생활용수에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상태다. 충남지역의 가뭄극복을 위해 책정하여 투입한 예산은 2000억원으로 대부분 토목공사에 집중되어 있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고 이미 마르기 시작한 보령댐에 물을 공급하는 도수로 공사도 시급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만큼 시급한 것은 바로 생활용수 부족으로 인한 생활불편을 겪는 지역주민들에 대한 배려이다. 특히 노후 상수도관 교체로 누수율을 낮추는 상수도 개량사업도 동시에 진행될 필요가 있다. 

2015년에 시작된 가뭄은 2016년에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의 가뭄일수가 33일이었는데 2016년에는 무려 58일로 늘어나 지역민들의 고통은 더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


태그:#충남저수지, #청천저수지, #칠갑저수지, #충남가뭄, #가뭄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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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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