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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평화의 소녀상. 원주 시민들이 중심이 돼 6000여 만원의 시민 성금을 모아, 지난 8월 15일 원주시 시청공원 안에 건립됐다.
 원주 평화의 소녀상. 원주 시민들이 중심이 돼 6000여 만원의 시민 성금을 모아, 지난 8월 15일 원주시 시청공원 안에 건립됐다.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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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이 눈앞에 당면한 국가 과제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치러지고 있는 '수요 집회'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지난 8월 15일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원주시가 먼저 활동에 들어갔다.

원주 평화의 소녀상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11일 원주시 시청공원 안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월례 수요 캠페인'을 실시했다. 원주시에서 시작된 캠페인은 앞으로 매월 둘째 주 수요일마다 정기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원주를 비롯해 전국 13군데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매월 둘째 주 수요일에는 전국 13군데의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집회와 캠페인이 동시에 열리게 된다.

원주에서 열린 첫 수요 캠페인에는 원주 평화의 소녀상 시민모임을 비롯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노동조합, 참교육 학부모회, 원주시민연대 등 원주 시내 시민단체 대표들이 주로 참석됐다.

이날 사회를 맡은 원주시민연대 이선경 대표는 캠페인에서 "원주에서도 수요 집회를 한다고 하니까 서울 정대협에서 '우리도 한두 번 할 줄 알았지 이렇게 25년 동안 할 줄 몰랐다. 원주도 걱정이 되지만, 같이 하면 앞당겨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격려의 말을 해주었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서 이 대표는 "지금 생존해 계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중 병상에 누워 계신, 거동을 할 수 없는 분이 절반 이상이어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 분들이 살아계실 때 반드시 위안부 문제가 해결이 돼야 하고 그게 또 살아 있는 우리들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원주에서 진행되는 캠페인을 응원하기 위해 양구에서 원주까지 발걸음을 한 한명희씨(전 강원도청 여성복지국장)는 "위안부 문제가 단지 개인의 문제로 치부돼 왔던 수많은 시간을 우리 모두가 반성"하고 "일본의 사죄와 반성이 있을 때까지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씨는 또 "(오늘은) 이렇게 서울이 아니라 강원도에서 수요 집회를 갖게 된 것에 감동"을 받았다는 말과 함께, "오늘 캠페인을 함께 해서 너무나 감사하다. (원주 시민들에게) 앞으로도 평화의 소녀상이 춥거나 외롭지 않게 잘 지켜 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시민모임은 이날 캠페인을 시작하는 것을 계기로, 일본의 사과와 배상이 이뤄지는 그날까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꾸준하게 펼친다는 계획이다. 시민모임은 이미 지난 10월 30일 한일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정대협과 공동으로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요구서를 전달한 바 있다.

그리고 앞으로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1억인 서명운동을 지속하는 한편, 두 번째 캠페인이 실시되는 오는 12월 9일에는 전쟁범죄, 위안부 피해자, 일본교과서 왜곡 등과 관련이 있는 주제로 초청강연회와 시화전, 인권영화제 등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11일 원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월례 수요 캠페인'.
 11일 원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월례 수요 캠페인'.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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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 47분 생존, 평균 연령 90세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집회'는 11일로 1204회째를 맞았다. 그러는 사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중 많은 분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그리고 지금은 마흔일곱 분만이 생존하고 있다. 이들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은 무려 90세에 달한다.

할머니들이 매우 연로한 상태다. 수요 집회는 지금 상당히 절박한 시점에 놓여 있다.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받아내려면, 더욱 더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이날 원주 캠페인은 이와 같은 상황이 반영된 상태에서 개최됐다.

원주 평화의 소녀상은 '원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중심이 돼, 지난 8월 15일 원주 시청공원 안에 건립됐다. 이 소녀상을 건립하는 데 6000여만 원의 시민 성금이 모금됐다. 이 액수는 애초 목표액인 4700만 원을 훌쩍 초과한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운동에는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단체와 사람들이 도움을 주었다. 이 운동에는 고향을 지키는 주부들의 모임, 원주교육지원청, 원주여성문학인회, 새마을회 등 65개 기관과 단체를 비롯해 시민 1300여 명이 참여했다.

소녀상 건립을 마친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최근에 단체 이름을 '원주 평화의 소녀상 시민모임'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의 공식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활동을 다양하게 펼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태그:#평화의 소녀상, #수요 집회,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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