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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0일, 연대한국학교 초등학생들이 직접 타고 있는 기차 침대칸.
 지난 달 30일, 연대한국학교 초등학생들이 직접 타고 있는 기차 침대칸.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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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 성 옌타이에 있는 연대한국학교에서 교육부 파견으로 교장을 맡은 A씨가 초등학생들에게 술을 마시도록 직접 맥주를 따라준 사실이 드러났다. 이 교장은 서울시교육청 장학관 출신으로 지난 8월 21일 자로 부임한 뒤 두 달 만에 이 같은 일을 벌였다.

교장과 교감 등이 학생들 옆에서 '술판' 벌여

2일 연대한국학교 학부모와 학생, A교장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초등학교 6학년생과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중국 상해 일대 수학여행을 벌였다. 학생 안전을 책임져야 할 학생 안전 총괄책임관은 해당 학교 A교장이었다.

그런데 A교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상해에서 옌타이로 오는 기차 침대칸 1층에서 이 학교 교감 등 3명과 함께 고량주를 나눠 먹는 등 음주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A교장은 같은 자리에서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들에게 맥주를 따라주며 마실 것을 지시한 사실도 확인됐다.

직접 맥주를 받은 한 학생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교장 선생님이 5명의 아이를 세워놓고 맥주를 따라주었다"면서 "학생들이 술을 안 먹으려고 하자 '어른이 따라주면 마시는 것이야'라면서 술을 먹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원래 초등학생이 술을 마시면 말려야 할 교장 선생님이 술을 먹으라고 하셔서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해당 학교 한 학생의 학부모도 "세월호 참사로 가뜩이나 민감한 상황에서 학생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교장과 교감이 학생들 보는 앞에서 술판을 벌여 학생들이 도망 다녀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피해 학생들의 얘기를 들으면 이날 교장과 교감은 만취 상태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만취한 교장이 화장실을 가는 과정에서 학생과 신체접촉이 빚어진 사실"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인한 교장 "선조들이 아이들에게 술 따라준 것 생각 나서..."

이에 대해 A교장은 기자와 국제전화 통화에서 학생에게 술을 따라준 사실에 대해 시인했다. A교장은 "일정이 다 끝나간다는 생각에 아침 7시 30분쯤부터 고량주를 먹었다"면서 "남학생 3명에게 그날 8시쯤에 맥주 뚜껑에 술을 조금씩 따라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술을 먹도록 한 학생은 5명이 아니었고, 과거 선조들이 아이들에게 술을 준 생각이 나서 그랬을 뿐"이라면서 "학부모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날 전자메일을 통해 상황조사에 나선 교육부의 관계자는 "이번 주 중에 연대한국학교에 교육부 직원이 직접 방문해 상황조사를 벌이는 등 사실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교장 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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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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