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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울산지역에서 수학여행을 다녀온 초등학생의 1인당 수학여행비 격차가 최대 8배, 특히 고등학생은 무려 3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박 2일 경남 통영으로 테마형 수학여행을 다녀온 한 고교의 경우 학생 한 명이 부담한 경비는 7만9600원에 불과한 반면, 특목고와 자사고 등 4곳은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수학 여행을 다녀오면서 1인당 1백만 원 이상의 경비가 들었다. 특히 이중 한 고교는 283만7000원으로 9박 10일 해외대학 탐방 형태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여행지가 같았어도 비용은 제각각이었다. 한 초등학교는 2박 3일에 37만3500원이 든 반면, 한 고교는 3박 4일에 30만 5930원이 들었고, 또 다른 고교는 3박 4일에 42만3000원이 드는 등 가격 변동이 심했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수학여행 폐지 여론이 일자 교육당국은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을 갈 것"을 방침으로 정했지만 시나브로 이 취지가 무색해지면서 "교육 양극화가 심해진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 후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 가라'...1년 후엔?

최유경 시의원(새정치민주연합,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이 최근 울산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학교 중 제주도 수학여행을 한 곳은 초등학교 2곳, 고등학교는 19곳이었다. 고교의 경우, 국내 수학여행 중 제주도가 절반을 차지했다.

최유경 의원은 "학부모들은 30만~40만원의 제주도 수학여행비가 결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과연 제주도 수학여행이 세월호 이후 교육당국이 방침한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으로 적정한지 검토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해외수학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가정 형편에 따라 학생들 부담이 커지고 위화감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학창시절 즐겁고 소중한 추억의 장이어야 할 수학여행이 또 다른 교육 양극화로 나타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 1인당 평균 수학여행경비는 1박 2일 11만 236원, 2박 3일 19만 1459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한 초등학교는 37만 3500원으로 2박 3일 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한 초등학교는 대전으로 1박 2일 테마형 수학여행을 다녀오면서 1인당 경비는 4만 7500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학교의 경우, 대부분 2박3일간 수학여행을 다녀왔고 최고 경비는 19만1300원, 최소11만5200원으로 상대적으로 격차가 덜했다.

교복과 체육복 학교별로 큰 가격차...특정지역 비싼 교복, 왜?

울산지역 한 고교 앞에 있는 교복가게. 이곳은 울산지역 교복과 체육복의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한 고교 앞에 있는 교복가게. 이곳은 울산지역 교복과 체육복의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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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울산지역 초·중·고교 교복과 체육복의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복비나 체육복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학교에 다닐 경우 학부모의 공교육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등학교 동복 한 벌 가격은 최고 24만 원, 최저는 13만4천 원으로 큰 차를 보였고 하복 가격도 최고 15만 원에서 최저 2만8천 원으로 차이가 컸다. 중학교도 동복 가격이 최고 21만원, 최저 11만5500원으로 8만 원 이상 차이를 보였고, 하복은 최고 7만9천 원, 최저 5만5천원으로 차이가 났다.

또한 체육복도 초등학교 동복은 최고 6만2600원 최저 2만원, 하복은 최고 4만8510원, 최저 1만7000원으로 약 2.9배 가격 차이가 났다. 스포츠과학중고등학교를 제외한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체육복은 중학교 동복이 2만원, 하복 2만5천원, 고교는 동복이 4만4640원, 하복은 2만8400원으로 최고와 최저 간 큰 차를 보였다.

최유경 의원은 "자료 분석 결과 특정지역의 학교 교복 값이 비싸다는 것과, 특정 학교의 교복비가 유달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며 "왜 그런지에 대해 꼼꼼히 살펴 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에서 교복과 체육복 선정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과 의혹을 해소하고, 학부모의 공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교 주관 공동구매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 2월과 8월에 교복업체 간의 담합 의혹이 제기됐고, 이번 분석 결과 학교 간 교복비와 체육복비의 현격한 가격 차이가 난만큼 이를 면밀히 따져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지역 수학여행 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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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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