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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및 한국 교과서 국정화 반대 침묵 시위
▲ 17일 미국 버클리대 앞 집회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및 한국 교과서 국정화 반대 침묵 시위
ⓒ 북가주 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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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입니다. 끝까지 진실규명에 힘을 보탭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월호를 잊지 않는 북가주 사람들의 모임)"

"단원고 2학년 9반 정다혜양의 아버지께서 다혜양의 곁으로 돌아가셨습니다"라는 부고가 알려지자 세월호를 잊지 않고 있는 해외동포들이 조화와 함께 유가족에 보낸 메시지다.

지난 주말인 17일과 18일,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캐나다의 밴쿠버와 토론토, 미국 뉴욕과 북가주, 휴스턴, 앤아버 등에서 세월호 피켓팅, 영화 <다이빙벨>상영 등의 세월호 알리기 행사가 있었다. 멀리서나마 세월호 진상규명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서 세월호 행동을 해 온 동포들은 매달 셋째 주말이면 자발적으로 모여 세월호 기억을 이어가는 중이다.

17일 한인 축제가 있었던 휴스턴에서는 시민 단체 '작은소리'가  음식부스 참여를 통해 세월호 활동 기금을 마련했고, 앤아버에서는 영화 <다이빙벨>을 단체 관람했다.

미국 북가주의 버클리대 앞에서는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및 국정교과서 반대 시위'가 있었다. '세월호를 잊지않는 북가주 사람들의 모임(세사모)'의 한 회원은 "피켓팅을 하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함께 하고 싶다는 학생들도 있었다"며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질 그 날까지 계속 시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맨하탄 칼바람에도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힘이 납니다."
▲ 18일 뉴욕타임즈 앞 세월호 집회 "맨하탄 칼바람에도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힘이 납니다."
ⓒ 뉴욕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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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에는 뉴욕타임즈 빌딩 앞에서 뉴욕 세사모의 정기 집회가 열렸다. 추위에 중무장을 하고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맨해튼 칼바람에도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힘이 납니다"라며, "우리가 잊는 순간 영원히 잊어버립니다", "우리가 기억하면 끝까지 잊혀지지지 않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마음을 표현했다.

첫눈이 내린 캐나다의 밴쿠버와 토론토에서도 세월호 피켓팅과 서명운동이 있었다.

서로에게 용기가 된다는 사람들이 세월호 서명운동 중이다
▲ 세월호를 기억하는 밴쿠버 사람들 서로에게 용기가 된다는 사람들이 세월호 서명운동 중이다
ⓒ 세기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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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린 토론토에서 세월호 피켓팅
▲ 17일 열린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의 세월호 집회 첫눈이 내린 토론토에서 세월호 피켓팅
ⓒ 세기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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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재발방지와 안전사회건설을 촉구하는 해외동포 단식 릴레이를 해온 지 427일째, 다혜 아빠의 부고 소식을 접한 토론토의 김경천씨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자식 잃은 슬픔의 크기를 나는 짐작조차 못 한다. 희생 학생의 아버님께서 오늘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뭐가 그리 급하셨나, 따님이 그렇게 보고 싶으셨나. 답답하다. 사방의 벽이 조여오는 것 같다. 이역만리에 떨어져 있는 나도 이렇게 암담하고 지긋지긋한데 그 지옥 같은 곳에서 이런 아픔과 모욕을 참아내는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이 참 대단하시다.

진실은 밝혀진다. 지금 잠시 시간이 지체되고 있을 뿐이다. 비루한 자들이 역사책에 손을 대서라도 자신들의 치부를 지우고 싶겠으나 역시나 비루한 짓일 뿐이다. 진실은 감출 수도, 덮을 수도, 지울 수도 없다. 나는 저들의 말로가 눈에 선하다.

오늘은 오늘의 한 발을 내딛고, 내일은 다시 내일의 햇볕이 허락된다면 다만 내일의 한 발을 내딛을 뿐이다. 민중에게 역사는 늘 오늘의 한발자욱이었을 뿐이다. 짐작조차 하지 못할 슬픔과 고통으로 신음하는 자식 잃은 부모들께 하느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

또, 영국 런던에서는 18번째 정기집회인 "가만히 있으라 세월호 침묵시위"가 있었고, 독일 베를린에서도 세월호 정기집회(9월 집회 동영상 https://youtu.be/HiNcdWSC11E )가 열렸다.

영국에서 18번째로 열린 세월호 정기집회
▲ 가만히있으라 세월호 침묵시위 영국에서 18번째로 열린 세월호 정기집회
ⓒ RememberingSewol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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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잘못을 단죄하지 않는 것은 미래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다"

"참사가 있을 때마다 재발방지대책은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것이 아닌 마무리 면피용에 그쳤고, 각종 규제는 다시 완화되었다.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사람이 생명과 안전에 대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의지를 모을 때다."

세계 각지에서 십시일반으로 '세월호를 잊지 않는 해외동포 일동' 이름으로 조화를 보내고, 집회를 여는 해외동포들은 세월호의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유가족들과 함께 할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태그:#세월호, #해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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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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