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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위임을 받아, 신동빈 회장과 롯데홀딩스 이사회 등을 상대로 롯데홀딩스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소송을 한국과 일본 법원에 각각 제기한다고 밝혔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위임을 받아, 신동빈 회장과 롯데홀딩스 이사회 등을 상대로 롯데홀딩스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소송을 한국과 일본 법원에 각각 제기한다고 밝혔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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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두 번째 반격에 나섰다. 자신과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한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한 것이다. 아울러 광윤사 지배력을 강화해 한일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를 압박하고 나섰다.

신동빈 회장 이사직 해임하고 신동주 대표이사 선임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는 14일 오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연달아 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고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아울러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갖고 있던 광윤사 지분 가운데 1주를 신동주 회장에게 매각하는 계약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신동주 회장은 기존 지분 50%에 1주를 더해 광윤사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광윤사가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SDJ코퍼레이션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일본 도쿄 광윤사 담당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개최된 광윤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가 합법적이고 정당하게 진행됐으며, 주주총회에서의 두 가지 안건과 이사회에서의 두 가지 안건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선 먼저 신동빈 회장을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한 뒤, 신 회장 대신 신격호 총괄회장 비서 출신인 이소베 테츠씨를 새 이사로 선임했다. 이사직 해임과 신규 이사 선임은 광윤사 정관에 따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가진 주주 과반수 출석과 출석 주주의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된다.

주주총회에 이어 열린 광윤사 이사회에선 신동주 회장을 광윤사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신격호 총괄회장 소유 주식 1주를 신동주 회장에게 매각하는 거래를 승인했다. 광윤사 정관상 지분 거래에는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신동주 회장은 이날 "약 30%(29.72%)의 롯데홀딩스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갖게 됐"다면서 "이러한 자격으로 지금부터 롯데그룹의 여러 문제점들을 바로 잡고 개혁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50%+1주 확보한 신동주 "롯데홀딩스 최대주주로서 롯데그룹 개혁하겠다"

신동주 회장은 현재 광윤사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었고 ▲ 신동빈 회장이 38.8% ▲ 어머니 시게미쓰 하츠코씨 10% ▲ 신격호 총괄회장 0.8% ▲ 기타 0.4%였다. 광윤사는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를 가진 최대주주다. 신동주 회장 개인도 롯데홀딩스 지분 1.62%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롯데홀딩스 지분은 ▲ 종업원지주회 27.8% ▲ 임원지주회 6.0% ▲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10.7% ▲ 5개 관계사 20.1% ▲ 가족(신동주 신동빈 신격호 등) 7.1% ▲롯데재단 0.2%로 쪼개져 있다. 이들은 지난 8월 17일 열린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에서 신동빈 회장 지지를 확인했다.(관련기사: 신동빈, 롯데홀딩스 임시주총 승리로 주도권 확인

앞서 신동주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홀딩스 등을 상대로 신격호 총괄회장 대표이사 및 회장직 해임 무효 소송 등 3가지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격호 총괄회장을 해임한 신동빈 회장과 롯데홀딩스 이사들을 사퇴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8월 1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대국민사과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지난 8월 1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대국민사과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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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롯데그룹 쪽은 "소송이 현재 상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총괄회장을 자신들 주장의 수단으로 또 다시 내세우는 상황은 도를 넘은 지나친 행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동주 회장은 지난 12일 광윤사 주총 개최 사실을 알리면서 "일각에서 일련의 조치들로 인해 롯데홀딩스나 롯데그룹의 기업가치 훼손 우려를 제기하지만 이러한 사태의 시작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과욕으로 비롯됐다"며 "신동빈 회장의 과욕으로 발생한 모든 불합리한 부분들을 해소하고,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위를 원 위치시킬 것이며, 기업 가치 훼손 등 이러한 비용에 대한 책임은 모두 신동빈 회장에게 철저하게 물을 방침"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일본 도쿄 치요다구 후코쿠세이메이 빌딩에 있는 광윤사 담당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열린 주총과 이사회에 신동빈 회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약 28% 정도만 보유하고 있어, 현재의 일본 롯데홀딩스 및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 한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다만 신동빈 회장은 지난 12일 인천 중구 운서동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상생 2020' 발표 간담회에서 "최근 불거진 여러 일들은 이러한 롯데의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이라면서 "나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태그:#롯데그룹, #신동주, #신동빈, #광윤사, #롯데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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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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