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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열린 천태만상창조센터 개소식.
 지난 1월 열린 천태만상창조센터 개소식.
ⓒ 김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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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 중앙동과 원도심이 들썩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중앙동 주민자치회(회장 유양현)가 있다. 중앙동 주민들은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지난 10여 년 동안 다양한 마을 만들기 사업과 주민자치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1월 마을 거점공간인 '천태만상창조센터'가 문을 열어 중앙동 마을만들기 등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천태만상창조센터는 마을공동체, 마을과 원도심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주민자치 활동을 위해 마련됐다.

'천가지 형태, 만가지 상상'으로 '더불어 행복한  마을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은 천태만상창조센터(아래 창조센터). 창조센터 2층에는 안심허브센터(안심마을 만들기 상황실)와 주민 프로그램 공간이, 1층에는 동네부엌과 도시락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주민자치회는 동네부엌과 도시락카페를 통해 마을 일자리를 만들고 공동체 사업을 위한 수익 사업을 한다. 도시락카페는 주민 모임과 교육 프로그램, 지역 사회의 크고 작은 워크숍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엄마표 손맛'으로 행복 마을 꿈꾸는 동네부엌

 전남 순천시 중앙동은 주민자치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월 문을 연 '중앙동 천태만상 창조센터'에서 중앙동 주민들은 마을공동체, 원도심 활성화 등을 위한 사업을 스스로 기획, 추진하고 있다. 창조센터 1층  '동네부엌'은 마을공동체 활동과 복지 사업 등에 쓰일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전남 순천시 중앙동은 주민자치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월 문을 연 '중앙동 천태만상 창조센터'에서 중앙동 주민들은 마을공동체, 원도심 활성화 등을 위한 사업을 스스로 기획, 추진하고 있다. 창조센터 1층 '동네부엌'은 마을공동체 활동과 복지 사업 등에 쓰일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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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1일 <오마이뉴스> 꿈틀버스 3호가 방문한 창조센터 1층 동네부엌에서는 단체 손님 맞이에 분주했다. 밥을 짓고 정성스레 반찬을 만드는 이들은 주민자치회 회원이자 마을 주민들이다. 동네부엌에서는 4명이 요리를 하고, 도시락 배달과 도시락카페 서비스는 3명이 맡고 있다.

동네부엌과 도시락카페 운영을 위해 주민자치회는 지난해 유한회사 '중앙동 동네부엌사업단(대표이사 유양현)'을 설립했다. 주민들은 동네부엌과 도시락카페 운영을 통해, 마을공동체 활동과 창조센터 운영에 필요한 재정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영업 성적은 좋지 않고 힘에 부치지만, "즐거운 도전"에 분위기는 활기차다. "지금은 돈벌이가 시원치 않아 '봉사활동 한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는 박정순(67)씨는 "부엌 일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됐다"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이임(66)씨도 "주민들이 함께, 스스로, 새로운 일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빠듯한 살림살이에도 '동네부엌 수익금 30%는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지난 여름에는 '초복 닭죽 행사'를 열어 마을 어르신 250여 명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

고현자(62) 주민자치회 총무는 "동네부엌은 엄마들의 손맛으로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라며  "영업 이익이 늘어나면 마을 재정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주민자치 활동을 해 오면서 사랑방이 없어 애를 먹기도 했다. 그동안 벽화 그리기·한평 정원 가꾸기·마을축제 등을 추진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많은 성과를 냈다. 천태만상센터 설립은 주민자치 10년의 성과이기도 하고, 중앙동 주민자치와 마을만들기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있다."

유양현 중앙동 주민자치회장은 "창조센터가 개소하면서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거나 무관심했던 주민과 주변 상인들의 관심도 많아졌다"라고 전했다.

'만가지 상상'으로 들썩거리는 마을..."주민자치와 마을만들기 10년의 성과"

 안심마을만들기 프로젝트로 추진된 '안심거리' 조성으로 어둡고 걷기에 꺼려지던 골목길이 밝고 환해졌다. 지난 2013년 안전행정부 주관 안심마을만들기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중앙동에서는 안심마실단 운영, 취약계층의 안부를 묻는 등 관련 사업을 한창 추진 중이다. 천태만상 창조센터 2층에는 '안심허브센터'를 설치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안심마을만들기 프로젝트로 추진된 '안심거리' 조성으로 어둡고 걷기에 꺼려지던 골목길이 밝고 환해졌다. 지난 2013년 안전행정부 주관 안심마을만들기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중앙동에서는 안심마실단 운영, 취약계층의 안부를 묻는 등 관련 사업을 한창 추진 중이다. 천태만상 창조센터 2층에는 '안심허브센터'를 설치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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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창조센터에 안심허브센터를 설치하고 야간 골목길 안심마실단 운영·여성과 어린이 귀갓길을 위한 안심반딧불가게 운동·범죄예방 환경디자인을 통한 벽화거리 조성·안전 보행길 조성 등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안심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창조센터가 자리한 마을과 인근 상가의 후미진 골목길의 분위기가 밝아져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길로 변했다. 이 사업은 환경조성에 그치지 않고, 주민 12명으로 구성된 안심마실단이 매주 수·목·금·토요일 안전에 취약한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독거노인 등의 안부를 살피고 있다.

중앙동의 마을만들기 과정과 사업은 외형적으로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중앙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주민 주도의 마을만들기를 해왔다는 점이다. 김석 순천시 생활공동체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순천지역 주민자치와 마을만들기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라며 "지난 10년 동안 진정한 의미의 주민자치, 주민주도로 마을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중앙동이다"라고 평가했다.

중앙동의 마을만들기는 2005년 순천YMCA가 개설한 주민자치대학이 계기가 됐다. 주민자치대학을 통해 마을 자원을 조사하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 마을의 문제는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2007년부터 벽화 그리기, 한평 정원 가꾸기, 마을 자원조사와 골목 디자인 등을 시작으로 동네공방, 주민밴드 병따개밴드·천태만상 합창단 등 문화공동체 활동, 마을복지 등으로 분야를 넓혀 왔다. 정부와 순천시의 공모 사업에 꾸준히 선정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경험도 쌓았다.

마을만들기를 추진하면서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중앙동 일대의 원도심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과거 중앙동은 상가 밀집지역으로 문화·쇼핑·즐길거리 등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순천의 중심지였다. 지역 문화·예술인의 활동과 교류 무대이기도 했다.

그러나 10여 년 전부터 연향동과 왕조동 등 신도심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공동화 현상이 심화됐다. 어느새 북적이던 길거리 풍경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원도심 도시재생으로 이어진 마을만들기..."역사·문화의 매력으로 활성화"

 중앙동 주민자치회가 중심이 돼 2009년부터 열고 있는 '중앙동 천태만상 마을축제'는 순천의 대표적인 마을축제로 자리잡았다. 천태만상 마을축제는 마을 주민, 지역 시민사회단체, 상인연합회 등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중앙동 주민자치회가 중심이 돼 2009년부터 열고 있는 '중앙동 천태만상 마을축제'는 순천의 대표적인 마을축제로 자리잡았다. 천태만상 마을축제는 마을 주민, 지역 시민사회단체, 상인연합회 등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 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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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동은 2000년대 초까지 순천의 쇼핑, 문화, 상업의 중심지였지만 신도심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공동화 현상이 심화됐다. 중앙동 주민자치회와 원도심상인연합회, 지자체, 문화예술인들이 협력해 원도심 활성화에 나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한 시민이 중앙동과 향동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조성된 '문화의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이다.
 중앙동은 2000년대 초까지 순천의 쇼핑, 문화, 상업의 중심지였지만 신도심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공동화 현상이 심화됐다. 중앙동 주민자치회와 원도심상인연합회, 지자체, 문화예술인들이 협력해 원도심 활성화에 나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한 시민이 중앙동과 향동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조성된 '문화의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이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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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동은 순천의 쇼핑과 문화 중심지로 평생 갈 줄 알았다. 그러나 신도심이 조성되면서 인구가 빠져나가고 건물 2층은 대부분 비어 있다. 중앙동 주민들에게는 절망감과 좌절감이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중앙동 천태만상 마을축제를 시작했고 자신감을 얻었다."

당시 순천YMCA에서 활동하며 축제를 함께 준비하고 추진한 김석 사무국장은 "지하상가 리모델링(씨내몰), 마을패션쇼, 상권활성화 시범 사업,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 등 꾸준히 추진하면서 활성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순천YMCA와 함께 시작한 마을축제는 어느새 원도심 활성화를 상징하는 지역축제로 자리잡았다. 처음에는 다소 소극적이었던 지역 상인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골목마다 따로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던 5개 상인회는 2011년 '중앙동 원도심 상가연합회'로 통합하면서 원도심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순천시도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순천시는 10여 년 전부터 '문화도시 만들기' 정책을 수립,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문화의 거리' 조성에 나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비어 있던 상가에 갤러리 등이 하나 둘 입주하기 시작했다. 창조센터에서 걸어서 10여 분이 채 걸리지 않는 문화의 거리는 창조센터 인근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갤러리, 골동품 상점, 마을 방앗간을 개조한 한방카페 등이 줄지어 있다. 아름드리 은행나무는 운치를 더했다.

2008년에 문을 연 한옥글방(개소 당시 작은도서관)은 문화복합공간으로 체험·전시·공연 등 문화행사가 열리며 문화의 거리 명소가 됐다. 문화의 거리 중심, 금곡길에서는 마을축제, 순천아고라 등 크고 작은 문화예술 행사, 골목길 투어 등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원도심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국토해양부가 주관하는 '도시재생 시범사업'에 순천 원도심 지역이 선정됐다. 주민들은 주민·상인연합회·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문화예술인·순천시, 중간지원조직인 도시재생지원센터 등 민관협력을 통해 추진 중인 도시재생이 원도심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김석 생활공동체지원센터 사무국장은 "도시재생 공모 과정에서 다른 지자체는 연구용역보고서를 활용해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순천은 주민들의 의견을 고스란히 담아 계획을 수립하고 신청서를 제출했다"라며 "주민참여, 민관협력의 경험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순천의 도시재생이 기대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유양현 주민자치회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라며 "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더 이끌어내 마을만들기는 물론 원도심 활성화와 도시재생이 성공하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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