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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의 나라사랑교육 전문강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종북세력을 키워내려고 자금을 지원한 원흉이다"라고 비난한 동영상이 공개됐다.


강기정(국회 정무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6일 공개한 동영상(보러 가기)에 따르면, 국가보훈처 지정 나라사랑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종길 고엽제전우회 안보교육원장은 지난 3월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한 보수단체 집회에서 "종북세력을 사실상 키워내려고 그 자금을 지원한 자, 바로 서울시장을 맡고 있는 박원순이가 그 원흉의 자리에 있다"라며 "박원순이는 서울시장의 자격이 없다"라고 비난했다.

박종길 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박원순 시장의 학력위조와 아들의 병역면제, 호화공관 등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정난 의혹들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3년째 국가보훈처 지정 나라사랑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고, 통일부 통일교육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올해만 공무원과 일반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5차례 강의했다.

강기정 의원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강사가 나라사랑교육 현장에서 어떤 내용을 교육하겠는가?"라며 "더 우려되는 것은 국가보훈처가 이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국가보훈처는 나라사랑교육 등 대국민 안보교육을 총괄하는 부처다. 지난해 6월 국무조정실에서 세운 '대국민 안보교육 기본계획'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는 각 부처의 안보교육 기본계획과 이행결과를 점검하고, 표준교재와 강사 등을 협의·지원할 수 있다.

강 의원은 "안보교육이라면 국민안전처나 국방부에서, 통일교육이라면 통일부에서 교육을 총괄하는 것이 맞다"라며 "총리실은 차관급 국가보훈처가 아닌 다른 장관급 부처로 교육총괄부처를 바꿔 지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강기정 의원 "노골적인 선거 개입"

한편 강 의원은 지난 2012년 5월 충남 서산 보훈회관에서 한 탈북 군인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한 동영상도 공개했다.



이 동영상(보러 가기)에 따르면, 지난 2001년 탈북한 군인인 김유송씨는 이날 안보강연에서 "대북정책을 햇볕정책, 포용정책이라 표현하면서 국민들을 속이고, 물질적으로 북한에 퍼줘서 남침을 위한 전쟁 준비 물적 자원을 지원했다"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남한 정부가 금강산 관광도로 공사 등을 지원하면서 북한에게 남한을 공격하기 위한 금강산 발전소 공사의 자금을 지원하였다"라며 "그것을 만들어준 정부가 대한민국 정부인가, 아니면 북한의 사주를 받는 북한의 괴뢰 정부입니까?"라고 비난했다.

김씨는 "사람 중심이라는 걸 말하는 사람, 6․15 공동선언과 10․4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자고 말하는 사람은 다 북한의 지령을 받은 자들 또는 그 아래 움직이는 자들"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것은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다"라며 "대선을 앞두고 이와 같이 안보교육이라는 명목 하에 수많은 대선개입 강연이 이루어졌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태그:#강기정, #박종길, #국가보훈처, #김유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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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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