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15년도 이제 서서히 내리막을 내려가면서 날씨도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 그리고 이번 주가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이계절이 오면 언제나 내 마음속엔 구멍이 뚫린 듯 마음이 늘상 서늘하다. 그것은 우리 부모님이 이때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5년 9월 19일 토요일이 내겐 등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그리고 "배추흰나비"를 가게된 동기는 정규와 술을 마시다가 정규 왈~"형님" 와~전 이때까지 그렇게 아름답다는  "배추흰나비" 코스를 안 해봤어요. 그래 그럼 토요일 가자. 하여 김종중회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정규는 그날 일을 처리 해야만했기에 갈 수가 없다고 한다. 하~!

암벽 등반을 하기 위해 출발 전
▲ 도봉산 야영장 암벽 등반을 하기 위해 출발 전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도봉산 만남의 광장에 도착할 즈음 뒤에서 "형님" 뒤를 돌아보니 회장님이다. 그리고 앞을 바라보니 파라솔 아래 대장님인 대연이를 비롯한 현숙, 정희, 대현, 수현이가 와 있었다. 도봉산 야영장까지의 어프러치는 땀을 흘리기에 좋은 코스다. 어제 제사를 지내며 새벽까지 마신 술의 알코올을 빼기 위해 속도를 내서 한번도 쉬지 않고 야영장에 도착을 했다. 몸이 많이 풀린 것 같다.

코스는 분분했지만 "배추흰나비"를 등반하기로 했다. 그리고 최근 길을 개척한 "요새미터"를 여차하면 등반하기로 하고 출발을 했다. 내가 길을 안내하기 위해 앞장을 서서 가는 내내 불안하기만 했다. 그것은 하도 오랜만에 찾아가는 길이라 그랬다. 그 우려는 현실로 다가와 길을 못 찾아 방황을 해야만 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배추흰나비" 초입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김종중회장이 "요새미터" 길을 안내하고 있다.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불과 50미터! 그래서 내가 올라가 보았다. 그곳은 "배추흰나비" 2피치 왼쪽 바위였다. 우린 "요새미터"를 등반하기 위해 초입으로 올라갔다. 어프러치가 난이했다. 그리고 등반자가 9명이나 되었다. 거기에 난이도 5.11A라나~?

우린 다시 뒤 돌아 "배추흰나비" 초입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김종중회장의 리드로 첫 피치를 올라갔다.

배추흰나비 첫피치 등반
▲ 배후흰나비첫 피치 배추흰나비 첫피치 등반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세칸으로 올라간 정희가 약간 버벅거린다. 그러자 뒤에서 바라보고 있던 현숙, 수현, 민구가 동시에 겁을 먹는다. 그래서 난 야~ 이 코스는 어렵지 않다고 설명을 하자 안도를 하는 것 같았다. 그 다음 현숙, 잘 올라간다. 그리고 나, 수현이와 민구를 위해서라도 난 등반을 사뿐하게 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에 최대한도의 근력을 발휘하여 무난하게 올라왔다. 그리고 수현이는 나보다 더 쉽게 올라온다. 민구의 책임은 크지만 그 큰 짐을 알기라도 하 듯 사뿐하게 올라온다. 그렇게 3피치까지 프로답게 등반을 했다.

2피치크랙 등반!
▲ 크랙 등반 2피치크랙 등반!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아름다운 배추흰나비 크랙들!
▲ 정희의 멋진 포즈 아름다운 배추흰나비 크랙들!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김기섭샘이 심혈을 기울여 개척한 "배추흰나비"는 이 4피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배추흰나비 애벌레가 배추잎에서 먹이를 찾아 올라가는 모습이 이 4피치 크랙을 올라갈 때의 모습이라고 한다.

이 길을 개척한 김기섭 샘은 저 크랙을 올라가는 등반 모습을 보고 이길 이름을 "배추흰나비"라고 했다.
▲ 4피치 이 길을 개척한 김기섭 샘은 저 크랙을 올라가는 등반 모습을 보고 이길 이름을 "배추흰나비"라고 했다.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나는 이 길을 몇번을 올라갔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아니 볼 수 없는 여유가 없었다. 난 늘상 세칸으로 선등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그런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 김종중회장과 정희, 현숙이가 등반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천상 배추 흰나비 애벌레가 꿈뜰거리며 올라가는 모습 그대로였다. 아~하!

4피치 마지막을 올라가고 있다.
▲ 김종중회장 4피치 마지막을 올라가고 있다.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김기섭샘은 과묵하면서 친밀감은 없는 매력 없는 남자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마음 속엔 순수함과 열정이 가득하다. 그리고 사물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동심이다. 그래서 암벽 길을 개척도 잘 했지만 암벽 길 이름은 천상의 하모니처럼 아름답고 고요함을 간직한 이름들 뿐이다. 오늘 이 길을 올라가면서 느낀 것은 어떻게 저런 느낌을 받으며 저런 이름들을 생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는 분명 천재이며 선인이리라!

맑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잘 어울리는 곱디고운 모습
▲ 수현 맑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잘 어울리는 곱디고운 모습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크랙을 올라오고 있는 민구!
▲ 민구 크랙을 올라오고 있는 민구!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다들 이 4피치를 오르며 많은 생각들을 했으리라 생각을 한다. 김종중회장 왈~"형님" 와~ "제가 전에 이 길을 올라갈땐 그렇게 어렵게 느끼지 않았는데 오늘은 새롭네요,?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맨 처음 이길을 선등한 동철인 가제트였다.

그는 자기가 맘 먹은대로 손과 발이 나온곤 했다. 동철인 과묵하지만 열정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동철인 어떤 코스든 나와 함께라면 마다하지 않은 철의 사나이였다. 그런 그도 처음 이 길을 선등할땐 많은 힘이 들었다.특히 크랙에서 말이다. 그런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흐뭇한 웃음이 나온다.

등반을 마치고 배추흰나비가 되어 활짝 웃는 모습!
▲ 등반을 마치고 등반을 마치고 배추흰나비가 되어 활짝 웃는 모습!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우린 애벌레가 되어 꿈뜰거리며 올라갔다. 나비의 환생을 꿈꾸며 말이다. 사실 이 "배추흰나비" 마지막 슬랩을 올라 하강을 할때가 나비가 되어 날으는 것이라고 했다. 애벌레에서 나비! 새로운 환생을 즐기는 기회!

우린 오늘은 애벌레로만 있어야만 했다. 그 훨훨 날 수 있는 나비가 되지 못함은 다음 기회로 미루면서 산행을 마쳐야만 했다.


태그:#배추흰나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람과 사람의 역사는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저도 오마이뉴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내 삶의 역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