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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대전간 고속도로 당진방향 신양IC에 설치된 무인수납차로.
 당진~대전간 고속도로 당진방향 신양IC에 설치된 무인수납차로.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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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당진~대전간 고속도로 신양IC(충남 예산군 신양면)에 통행료 무인수납기를 설치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일자리까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인건비 절감 등 효율화를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3억여원을 들여 직원이 통행권·통행료를 수납하는 유인요금소를 대신하는 무인수납기를 신양IC에 설치했다.

무인수납기는 운전자가 직접 통행권을 넣은 뒤 전자카드를 단말기에 갖다 대거나 현금(지폐, 동전)을 투입해 통행료를 결제하는 방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 요금소 336곳 가운데 신양IC 등 1일 평균 1000대 이하가 통행하는 이른바 적자노선 35곳에서 무인수납기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애꿎은 운전자들만 불편을 겪는다는 사실이다. 낯선 무인수납기는 이용방법도 간단치만은 않아 유인요금소에 익숙한 운전자들은 그 앞에서 헤매기 일쑤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무인수납기를 자주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르신은 물론 젊은 사람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다.

또 장애인 등 통행료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운전자들의 경우 무인수납기에 설치된 호출단추를 누른 뒤 사무실에 있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직원이 수시로 나와 무인수납기 이용방법을 일일이 안내할 정도다. 무인수납기가 목적대로 효율화를 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무인수납기는 부정적이다. 유인요금소가 3교대 근무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무인수납기 1대가 많게는 직원 3명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뜩이나 일자리가 부족한 예산지역에서 많진 않지만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다.

주민 김아무개씨는 "30대인 나도 가끔 신양IC 무인수납기를 이용할 때면 헷갈린다. 어르신들도 많이 이용하는 시골지역에선 더더욱 무인수납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아 부채를 줄이고 효율화를 꾀해야지…. 공기업이 고객에게 불편을 끼치고 주민들의 일자리를 빼앗으면서까지 수억원이라는 큰돈을 들여 무인수납기를 설치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처음 이용하는 고객들은 어려움을 겪어 안내직원이 나가 도움을 주고 있다.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안내직원을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 등 개선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무인수납기를 유인요금소로 전환하는 것은 인건비 문제로 불가능하다"라고 난색을 표했다.

한편 외주업체가 운영하는 신양IC영업소에는 예산군민 등 11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고속도로, #IC, #무인수납기, #한국도로공사,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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