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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엽합이 20일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을 확인하며 더이상 문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분열적 논란을 배제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중진 의원 대표인 박병석 전 국회 부의장이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엽합이 20일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을 확인하며 더이상 문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분열적 논란을 배제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중진 의원 대표인 박병석 전 국회 부의장이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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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의 거취를 놓고 혼란에 빠졌던 새정치민주연합이 20일, 문 대표를 재신임하기로 뜻을 모았다.

새정치연합은 20일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어 문 대표 재신임을 확인하고, 앞으로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분열적 논란을 배제하기로 했다.

박병석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문제로 국민과 당원께 걱정을 끼친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이 시간 이후 정부·여당의 민생파탄 등 실정을 바로 잡고 수권정당으로서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라며 "국정감사와 예산투쟁, 입법 등 정기국회에 전념할 것을 약속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문 대표도 재신임 투표 뜻을 거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연석회의에서 문 대표 재신임을 확인한 만큼 재신임 투표는 하지 않을 것을 사실상 (당이) 결의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에 안철수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이 대거 불참해 빈 자리가 눈에 많이 띈다. '당대표 재신임 철회를 요청하는 결의'를 안건으로 올린 이날 연석회의는 문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이종걸 원내대표의 주재로 진행된다.
▲ '재신임' 논의 합동총회...비주류 다수 불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에 안철수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이 대거 불참해 빈 자리가 눈에 많이 띈다. '당대표 재신임 철회를 요청하는 결의'를 안건으로 올린 이날 연석회의는 문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이종걸 원내대표의 주재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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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또 이런 당 차원의 결의에도 불구하고 비주류 측의 문 대표 흔들기가 계속될 경우에는 "오늘 회의에 참석했던 의원들, 특히 중진 의원들이 대표 거취를 둘러싼 소모적 논란에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 대표의 선택이 주목된다. 문 대표는 전날 "연석회의에서 대표 흔들기와 당내 분란을 확실히 끝내겠다는 분명한 결의가 이뤄지기 바란다"라며 이럴 경우 재신임 투표 관철 뜻을 접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 새정치연합 연석회의 결과, “문재인 재신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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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한숨 돌렸지만 갈 길은 첩첩산중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8일 재신임 투표를 해선 안 된다는 당 중진들과 혁신위원회 요구에 대해 "혁신안이 중앙위원회를 통과한 것을 재신임 된 것과 같다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아전인수라고 생각한다"며 "그 방법(재신임 투표)이 당내 분란을 끝내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8일 재신임 투표를 해선 안 된다는 당 중진들과 혁신위원회 요구에 대해 "혁신안이 중앙위원회를 통과한 것을 재신임 된 것과 같다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아전인수라고 생각한다"며 "그 방법(재신임 투표)이 당내 분란을 끝내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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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가 이날 회의 결과를 받아들여 재신임 투표 카드를 접는 방식으로 '정치적 재신임'을 얻어낸다 해도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먼저 비주류 측 의원들이 이날 회의에 대거 불참한 데서 볼 수 있듯이 향후 문 대표가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 리더십을 회복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비주류 측이 이날 회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는 문 대표 재신임 후에도 비주류의 당 대표 흔들기가 계속될 경우 대안이 뭐냐를 두고 장시간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회의 중간 기자들을 만나 "당 대표를 더 이상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부분은 거의 합의가 됐지만, 이후 또 논란이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답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계 입문 3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부패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영구퇴출해야 하며 그 기준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라고 말했다. 그는 당 부패 척결 방향으로 무관용 원칙과 당내 온정주의 추방, 당 연대 책임제 도입을 제시했다.
▲ 안철수 "당내 부패 관련자, 영구 퇴출해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계 입문 3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부패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영구퇴출해야 하며 그 기준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라고 말했다. 그는 당 부패 척결 방향으로 무관용 원칙과 당내 온정주의 추방, 당 연대 책임제 도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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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의 독자 혁신 행보도 변수다. 안 의원 이날 오전 자신이 제시한 혁신의 3대 방향 중 가장 먼저 부패 척결을 화두로 문 대표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정계 입문 3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안 의원은 "(지난 3년간) 의미 있는 정치의 혁신이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라며 앞으로는 '당내 혁신'을 명분으로 강력한 당내 투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당내의 '부패 온정주의'를 지적하면서 문 대표의 '한명숙 전 총리 감싸기'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등 각을 세웠다. 이에 따라 야권의 두 유력 대권 주자들 간 경쟁이 조기에 시작되면서 당내 긴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문 대표로서는 그나마 안 의원이 "천정배 의원을 만났을 때 우리 당과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외부 동향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라며 신당과는 선을 그은 점은 다행이다.

모습 드러낸 '천정배 신당'... 문재인이 풀어야할 고차방정식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정치를 전면 재구성할 '개혁적 국민정당'의 창당을 제안한다"며 독자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정치를 전면 재구성할 '개혁적 국민정당'의 창당을 제안한다"며 독자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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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밖도 조용하지 않다. 이날 오전 천정배 의원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내년 1월 중 창당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 대표의 통합 제안에는 "미안하지만 새정치연합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너나 잘하세요'라는 말이 생각난다"라고 일축했다.

특히 천 의원은 문 대표 흠집 내기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 5월 17일 문 대표와 회동을 언급하면서 "아무런 메시지도 없는 싱거운 만남이었고 '문 대표 이 분 참 싱거운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공세를 폈다.

천 의원은 또 "새정치연합에서 희망을 잃은 의원들의 용기 있는 결단을 요청한다"라며 새정치연합의 내부 분열 가능성에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혁신위가 예고한 현역 의원 물갈이와 안철수 의원의 강력한 반부패 척결 드라이브와 맞물려 '이탈자'가 발생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천 의원 측 염동연 전 의원은 "혁신위 활동이 끝나면 그 이후에 우리와 함께할 분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로서는 '재신임 파동' 이후 당내 리더십을 회복하고 신당 바람을 잠재워야 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 행보에 나서는 한편, 당내에서 요구되는 강력한 혁신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고차원 방정식'이 놓여 있는 셈이다.


태그:#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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