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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교토 남쪽 오코노미야기집(與作)에 다녀왔습니다. 일본 먹거리 오코노미야키는 우리나라의 부침개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점도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밀가루로 반죽을 만들어서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구워서 먹는 것은 같습니다.

   주방에서 오코노미야키를 만들고 있습니다. 먼저 밀가루 반죽을 불판에 부치는 것은 부침개와 같습니다. 그 뒤 따로 메밀국수를 볶아서 부침개 위에 올려놓고 다시 익혀서 먹습니다.
 주방에서 오코노미야키를 만들고 있습니다. 먼저 밀가루 반죽을 불판에 부치는 것은 부침개와 같습니다. 그 뒤 따로 메밀국수를 볶아서 부침개 위에 올려놓고 다시 익혀서 먹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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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이 즐겨먹는 대표적인 먹거리는 생선초밥, 국수 종류, 오코노미야키 따위입니다. 이곳 교토 남쪽 게이한 전차 후지노미야역 부근에 있는 오코노미야키집은 단순히 오코노미야키뿐만 아니고 여러 가지 먹거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 끼 식사에 그치지 않고, 여러 사람이 회식도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부침개나 오코노미야키나 모두 밀가루로 만드는 것은 같습니다. 다만 오코노미야키는 밀가루 반죽을 얇게 굽고, 다시 그 위에 여러 가지를 넣어 구워서 먹습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서 양배추, 돼지고기, 쇠고기, 조갯살, 구약나물 따위입니다. 식당에 따라서 밀가루 반죽을 할 때 여러 가지를 넣어서 지역 개성을 살리기도 합니다.

어떤 집에서는 밀가루 반죽을 할 때 생선이나 다시마 따위를 우려낸 물을 사용하기도 하고, 돼지감자나 마를 갈아서 넣기도 합니다. 돼지감자나 마를 갈아서 넣으면 이들이 지닌 끈기가 밀가루 반죽과 섞여서 감칠맛을 더한다고 합니다.

일본사람들은 밀가루나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오코노미야키에도 국수를 넣어서 만듭니다. 얇게 부친 밀가루 반죽에 따로 볶은 메밀국수를 넣고 다시 밀가루 반죽을 부쳐서 덮습니다. 이렇게 만든 오코노미야키는 부피가 크고 양이 많기 때문에 한 끼 식사로 먹을 만합니다.

우리나라 부침개가 밀가루 반죽 위에 오징어나 파 따위 푸성귀를 넣어서 먹는 것에 비해서 일본 오코노미야키는 야채보다 국수를 넣어서 부피를 키워서 먹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코노미야키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실용적인 일본사람의 생각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오코노미야키를 먹을 때 따로 샐러드나 음료수를 주문해서 먹기도 합니다.
 오코노미야키를 먹을 때 따로 샐러드나 음료수를 주문해서 먹기도 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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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부침개, #오코노미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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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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