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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도쿄 신주쿠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한 참석자가 향을 올리고 있다.
 18일 도쿄 신주쿠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한 참석자가 향을 올리고 있다.
ⓒ 박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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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선생님은 진정한 평화주의자이며 그를 존경하는 저같은 일본인들도 아주 많습니다. 아마 한국인들 중에 가장 존경하는 분을 꼽으라면 첫손에 들지 않을까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6주기를 맞아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도 조촐한 추도식이 열렸다. 도쿄재일본한국인연합회(아래 '한인회')와 도쿄민주포럼이 주최하고 안중근청년아카데미가 후원한 이번 추도식에는 약 35명의 추도객이 모였다.

시회를 맡은 양동준 민주포럼 상임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8월 18일은 공교롭게도 일본의 여름휴가 기간에 해당한다"며 "그래서 많은 분들의 참가가 힘들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여기 모이신 분들은 진정으로 그분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6년째 추도식의 준비를 도맡아 하고 있는 김달범 민주포럼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처음에는 5년상 치르자는 마음에 5년만 하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습관적으로 하게 된다."며 "이왕 이리 된 거 내가 죽을 때까지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호응을 받았다.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 오마이TV에서 방송한 오정해씨의 진혼곡 영상 방영, 헌화 및 헌향,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기념사진촬영 등 약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특히 일본인들의 참가가 눈에 띄었다.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도중 행사소식을 접한 야마모리씨는 "김대중 선생님에 대해선 밤새도록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존경하는 분이며, 나 같은 일본인이 정말 많다고 생각하니까 내년부터는 나도 지인들을 데리고 올 생각"이라며 "내년에도 꼭 열어달라"고 말했다.

어제(17일) 한국 파주에서 귀국했다는 재일동포 전세권씨도 "8월 18일은 민족의 큰 별이 진 역사적인 날인데 참석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추도식의 의미를 부여했다.

사업차 오사카에 출장가는 바람에 아쉽게 참석을 못해 대신 화환을 보낸 재일동포 고운용씨 역시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그곳에 있으니 화환으로 대신해 달라, 내년부터는 아예 이날은 일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해 한해 지속되던 추도식이 어느새 6년째가 됐다. 처음 몇 해 동안 10~20명 정도였던 참석자도 매년 조금씩 늘어나 이제는 큰 장소를 빌려야겠다고 말하는 김달범 공동대표는 "쉽게 말하면 제사니까 아무래도 매년 해야겠죠?"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벌써부터 내년이 기다려진다.


태그:#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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