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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부기관 및 경찰 등에서 요구한 2015년 상반기 트윗 삭제요구는 40건으로 나타났다. 법원의 영장의 의한 삭제 요청은 없었다.
 한국의 정부기관 및 경찰 등에서 요구한 2015년 상반기 트윗 삭제요구는 40건으로 나타났다. 법원의 영장의 의한 삭제 요청은 없었다.
ⓒ 이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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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15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트위터 삭제 요청을 한 국가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발표된 트위터의 투명성보고서(Transparency Report)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한국 정부기관 및 경찰 등은 40회의 트윗 삭제요청과 53회의 계정정보 요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삭제 요청을 한 국가는 총 718회를 기록한 터키로 전체 요청의 약 70%를 차지했다. 그 뒤를 잇는 국가는 러시아로 삭제를 총 68회 요청했다. 터키는 2014년 당시 총리이자 현 대통령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의 부정부패와 관련된 감청자료 유출을 이유로 트위터 접속을 원천 봉쇄한 바 있다.

언론자유 보고서로 유명한 프리덤하우스(Freedom House)의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터키와 러시아는 각각 '부분적 자유' 및 '비자유' 국가로 분류된다. 한국은 '자유'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삭제 요청을 한 셈이다.

'자유' 국가 중 가장 많은 삭제 요청한 대한민국

한국발 트위터 삭제요구는 2015년에 급증했다
 한국발 트위터 삭제요구는 2015년에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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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트위터에 대한 삭제 및 계정정보 요청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관련 요청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으나 금년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통계에 대해 <포춘>(Fortune)의 제프 존 로버츠(Jeff John Roberts) 기자는 "중요한 수치인 것은 맞지만, 해당 숫자에 대한 구체적인 맥락이 부재한 상황에서 정부의 검열 및 언론자유 위축을 직접 논하기는 조심스럽다"고 평한 바 있다.

그러나 2012년 대선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정부기관의 'SNS 선거개입'과 최근 불거진 '국정원 해킹' 논란으로 이어지는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보고서가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킬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태그:#트위터 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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