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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오산지사 집무실에서 집무를 보고 있는 송관식지사장
▲ 송관식지사장 한전 오산지사 집무실에서 집무를 보고 있는 송관식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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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산은 전력의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한 지역입니다. 현재 우리 한국전력 오산지사에서 맡은 구역이 워낙 넓습니다. 오산시를 비롯해 화성 동탄과 정남, 양감, 우정, 팔탄, 향남, 장안면 등도 저희가 관할하고 있습니다. 전력공급에 차질이 일어날 경우 우정읍이나 장안면은 너무 거리가 멀어, 항상 그곳에 직원들이 나가서 대기하고 있죠."

지난 4일 오후 2시경, 오산시 남부대로 334에 소재한 한국전력공사 오산지사 2층 지사장실에서 송관식 지사장을 만났다. 현재 전체 선로 중 부하율 90% 이상인 선로가 1/5이나 되어 항상 원활한 전력의 공급으로 인해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한다.

- 올여름 무더위로 전력공급에 차질은 빚지 않으셨나요?
"몇 년 전만 해도 이렇게 찜통더위가 계속되면 전력 낭비를 줄여보자고 한 등 끄기 운동 등 많은 홍보를 했는데, 지금은 (전력이) 30% 정도 여유가 있습니다. 한참 기온이 올라갈 때도 전력이 부족하지는 않아요. 그런 이유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산업용 공장들이 스스로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발전소도 많이 늘어났고요."

전력 수요가 많은 곳, 오산

오산시의 전력현황에 대해 대담을 나누고 있는 송관식 지사장
▲ 대담 오산시의 전력현황에 대해 대담을 나누고 있는 송관식 지사장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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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오산지사에서 담당하고 있는 구역은 기아자동차, LG이노텍 같은 대규모 공장이 많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생산업체들이 갑자기 전력을 요구하면 대책이 없다는 것이 송관식 지사장의 답변이다. 일반적으로 1만kW 이상의 전기사용을 늘리려면 1년 전에는 신청을 해야 하는데, 수출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늘어날 경우 갑자기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을 한다는 것이다.

- 그런 경우는 어떻게 대처를 하시는지?
"저희 한전이 할 일은 생산자가 차질 없이 생산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주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문제입니다. 그런 일이 자주 발생하는 오산지사로서는 최선을 다해 전력 공급을 해주고는 하죠. 기존의 회선이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더 먼 곳에 소재한 변전소에서 전기를 끌어다가 주기도 합니다. 선로를 신설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지만 그런 일이 저희가 할 일이니까요. 그러다 보면 직원들은 밤을 새우기 일쑤고요."

- 정전사태가 오기도 할 것 같은데?
"보통 수전설비에서 갑자기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면 공장에서 먼저 정전이 되고, 이것으로 인해 주변에도 파급을 주게 됩니다. 올해 발생한 순간정전 70건 가운데 33건 정도가 바로 이런 파급효과로 일어나는 정전입니다."

오산지사가 이렇게 전력의 수요가 많은 이유는 관할구역에 갑자기 많은 공장이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한다. 화성시 지역에 영세공장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그만큼 전력의 수요량이 늘었다는 것이다. 실례로 인구 60만의 도시도 하루에 전력사용 신청 건수가 15건 정도이고 인근 용인이나 안양, 안성 등도 하루에 20여 건 정도가 신청되는데, 오산지사의 경우 하루에 50건 이상의 신청건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안정적 전력공급과 최고의 서비스 지향

한국전력공사 오산지사가 담당하고 있는 관할구역은 상당히 넓은지역이다
▲ 관할구역 한국전력공사 오산지사가 담당하고 있는 관할구역은 상당히 넓은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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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관식 지사장은 "재임 시 무엇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느냐"는 질문에, '안정적 전기공급과 최상의 고객서비스'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전력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시간에 맞추어 전력을 공급하고, 늘 모든 직원이 최상의 서비스로 일을 감당해 내는 것이 운영방침이라고 한다.

고향이 강원도 춘천이라고 하는 송관식 지사장은 어머니와 가족들은 춘천에 거주하고, 자신은 오산에 살고 있다며 크게 웃는다. 이렇게 한전 직원들이 순환근무를 하는 것은 모두 좋은 곳을 선호해서, 모든 직원이 여러 곳을 돌아가며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순환근무 제도를 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순환근무는 얼마 만에 바뀌나요?
"지사장 같은 사업소장들은 2년이면 딴 곳으로 전출을 갑니다. 일반 직원들도 5년 정도면 전출이 되죠. 한곳에 오래 있다 보면 공사를 하는 외주 업체들과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순환근무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오산지사의 일을 맡아 하는 업체 사장들이 자주 찾아왔을 텐데, 제가 부임을 하고 나서 아직 얼굴 한 번을 본 적이 없어요."

지중화 사업은 현실적으로 힘들어

송광식 오산지사장이 대담을 하고 있다
▲ 대담 송광식 오산지사장이 대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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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전선 지중화 사업에 대해 묻자. 오산은 구조상 지중화 공사가 어렵다는 답변이다.

"전선의 지중화 사업은 일반적으로 지상으로 전선을 설치하는 비용보다 13배~15배 정도 비용이 많이 발생합니다. 오산지사의 경우 지중화 비율이 13.2% 정도로 경기지역 평균 26.9%에 크게 미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중화가 그만큼 어려운 곳입니다. 지중화란 교통을 통제하고 해야 하는데, 국철 1호선이 지나고 있고 워낙 교통량이 많다 보니 지중화 자체가 어려운 지역이죠."

인터뷰를 하다 보니 시간이 꽤 흘렀다. 업무시간을 뺏는 것 같아 끝으로 한 가지만 더 묻는다면서 '꼭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기 삶의 방식이라고 한다. 그렇게 각자가 최선을 다한 노력으로 인해, 한국전력공사가 16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 아닐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산인터넷뉴스와 네이버블로그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송관식, #오산지사장, #한국전력공사, #대담, #집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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