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을 성추행했던 경남지역 기초의회 의원이 상임위원장 직을 사퇴했다. 31일 A시의회 관계자는 B 의원이 상임위원장 사퇴서를 냈다고 밝혔다.
A시의회는 이날 오후 의장과 부의장, B 의원을 제외한 상임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가졌다.
의회 관계자는 "B 의원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했고, 위원장 사퇴서를 낼 시기를 놓쳐 이제야 내게 되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성추행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지 닷새만에 사퇴서를 낸 것이다.
해당 의회 상임위원회는 위원장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의회 관계자는 "위원장은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선출하게 되는데, 지금은 여름휴가 기간이라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며 "다음 임시회 때 하든지, 아니면 위원들이 논의해서 선출할 것 같다"고 밝혔다.
B 의원과 관련한 징계위원회 구성 여부에 대해, 그는 "진상 파악을 좀 더 해보고 나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B 의원은 지난 23일 상임위원장 회의실에서 여직원의 손을 잡고 앞에서 껴안으며 성추행했고, 다음 날 2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하는 등 사건을 무마하려는 의심까지 받았다.
의원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은 지난 27일 <오마이뉴스>가 단독보도하면서 알려졌다. B 의원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도 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회, 경남여성장애인연대 등 17개 여성단체들은 지난 29일 A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조사와 의회 차원의 적절한 조치, 의원 대상 재발방지 교육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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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지역 A시의회 상임위원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건이 벌어지자 경남지역 여성단체들은 지난 29일 A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조사 등을 촉구했다. |
ⓒ 윤성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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