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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강이
▲ 2학년 7반 재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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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형이
▲ 2학년 7반 근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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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
▲ 2학년 7반 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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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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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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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모에게나 귀한 자식이었을 거라서... 내 아이가, 내 아이만 특별하다고 이야기 하긴 부끄럽지만...'  부모님들과 인터뷰를 진행 할 때면 부모님들의 첫마디가 늘 같다. 그러나 들어보면 한 명 한 명이 특별한 아이들이고 정말 예쁜 아이들이고 반짝이는 아이들 이었다. 정말 우리는 두 눈 멀쩡하게 뜨고 허무하게 304개의 우주, 304개의 꿈과 세상을 단 한순간에 모두 잃었다.  -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기획진 배영란 작가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공연의 중심이자 관객, 스텝들이 가장 눈물 흘리는 부분은 중간 중간 상영되는 아이들에 대한 인터뷰 영상이다. 영상 준비하는 것이 공연준비 과정 중에서 가장 힘들고 복잡한 부분이기도 하다.

우선 엄마아빠들에게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해주십사 부탁을 하고 허락을 받는 것부터 험난하다. 왜냐하면 1년이 지나면서 유가족들은 좀체 마음을 쉽게 열지를 못한다.

참았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고나서 터져버린 울음과 슬픔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두려워하는 분들도 있다. 그 밀고 당기기의 끝에는 '우리 준우가, 찬우가, 영석이가, 민우가, 하나하나의 별들이다. 시민들이 하나하나 기억하게 도와 달라.' 이 한마디에 결국 인터뷰를 하게 된다. 이러한 같은 과정이 매달 진행되게 된다.

준우어머니와의 인터뷰는 의외로 쉬울 줄 알았다. 평소에 명랑하신 어머니는 오히려 나를 위로해 줄 지경이었으니까. 어머니는 안 울고 잘할 자신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막상 인터뷰 들어가니 "준우야.."하며 흐느끼신다. 준우와 함께했던 18년 동안을 떠올리니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나신게다. 인터뷰 하는 내내 나또한 같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옆에 있었다면 꼭 안아주고 싶었는데. 전화기 사이로 너무나 아팠다. -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기획진 엄미혜 (새가 날아든다 제작진)

다음은 인터뷰를 하고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의 몫이다. 분명히 마음의 준비는 매번 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집에 올 때 '엄마!' 하면서 뛰어 들어오던 재강이,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는 아빠한테 달려들어 레슬링하면서 마룻바닥을 뒹굴던 근형이…….

이와 같이 생생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쪽 어깨가 무너진 유가족들을 보고 돌아오면 그 슬픔과 분노가 이상하게 표출되기도 한다. 흐느낌이 멈추지 않거나, 웃다가 울다가 반복하거나, 괜히 화를 내거나 엄한 상대에 대한 미움이 생기거나 그러는 데 아마 우리 스스로도 마음속 깊이에 있는 분노와 슬픔에 대한 상처를 들여다보지 못하고 시간을 이렇게 보내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공연에서 가장 두려운 부분이 아이들에 대한 인터뷰 영상이다. 그 시간은 관객석이 조용하다. 어떤 분들은 그 시간만큼은 나갔다가 돌아오는 분들도 있다. 앞에 앉아 계신 유가족분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자기 아들, 딸 영상을 1초라도 놓칠 새라 스크린을 끝까지 본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 대한 기억을 지키고 가족들의 곁에 머물러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기획진 이혜린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다섯 번째 공연 단원고 2학년 7반 소년들의 이야기가 D-3일이 되었다. 어제는 이야기를 들은 이재명 성남시장님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공유를 해 주셨다. 좋아요도 많고 리트윗도 많다. 그 동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이야기 해주었고 이 공연을 지켜주었다.

또한 가슴 따뜻한 고마움을 그 날 공연장에 '슬픔을 마주할 용기'를 가지고 발걸음을 해주는 분들에게도 많이 느낀다. 함께 호흡하며 눈을 마주치며 처음의 마음 지키겠다고 꼭 끝까지 이야기 하고 밝히겠다는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태그:#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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