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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 관내 알려지지 않은 비지정 유적 가운데 철비(鐵碑) 2기를 소개한다. 철비란 철을 재료로 하여 비를 만든 것으로 전국 23개 지역에서 50여기 정도 확인되고 있어 가치 면에서 희소성이 있으며 지방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철비도 있다.

고 판서 응와 이선생 흥학창선비(故 判書 凝窩 李先生 興學倡善碑)는 성주군 가천면 신계리 70번지 신계리 교동마을에서 갈골 마을로 가는 도로 중간쯤에 산림정화 구역인 포천구곡(布川九曲)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62호 만귀정 내에 있다.

만귀정은 성산인(星山人)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 1792~1871)가 철종 2년(1851년) 만년에 귀향하여 독서와 자연을 벗 삼아서 여생을 보냈던 곳이다.

자연석 위에 세워진 비는 비신과 이수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수에는 앞면에는 두 마리 용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태극문이 새겨져 있다. 비신에는 고판서응와이선생흥학창선비라고 새겨져 있다.

고 판서 응와 이선생 흥학창선비는 만귀정에 있다.
▲ 고 판서 응와 이선생 흥학창선비 고 판서 응와 이선생 흥학창선비는 만귀정에 있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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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비 비문 뒷면에 '旃蒙淵獻 十二月 日'(전몽연헌 십이월 일) 1875년 음력 12월에 세웠음을 알수 있는데 전몽 연헌(旃蒙 淵獻)이라고 고갑자 표기법으로 연도를 적어놓아서 특이한데 연헌중 전몽은 천간의 "을"을 의미하며 고갑자에서 지지(地支)의 열두째인 해(亥)를 이르는 말이다.

또 하나의 철비는 '목사 윤자일 청덕선정비'(牧使 尹滋一 淸德善政碑)로 성주군 성주읍 예산리 198-3번지 성주향교의 입구 탑 거리, 현충탑 앞 비림에 16기의 비석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이다. 선정비는 관리의 업적과 공덕을 칭송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청덕애민선정비(淸德愛民善政碑), 청덕선정비(淸德善政碑), 애민선정비(愛民善政碑)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으나 그 뜻은 모두 같은 내용이다.

목사 윤자일 청덕선정비
▲ 목사 윤자일 청덕선정비 목사 윤자일 청덕선정비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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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이수는 앞면에 두 마리 용과 뒷면에 태극문의 표현이 만귀정 내 철비와 매우 유사하여 동일인의 작품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비문에 '乙卯 五月 日 立'(을묘 오월 일 립) 이란 내용이 있어 1855년 음력 5월에 세웠음을 알 수 있다. 비지정 유적이라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유적으로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태그:#성주철비, #목사 윤자일 청덕선정비, #철비, #성주군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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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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