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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정문 전경.
 중앙대 정문 전경.
ⓒ 하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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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중앙대 총장이 교내 역사 최초로 교수들로부터 '불신임' 결정을 당한 총장이 됐다. 13일 중앙대 교수협의회(회장 이강석)는 교내 R&D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구 총장 신임 여부에 대한 투표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의결권을 가진 전임교원 880명 중 62.16%인 547명이 참여해 93.97% 불신임(514명), 6.03% 신임(33명)으로, 압도적인 불신임이다. 이에 따라, 이용구 총장에 대한 교내 사퇴압력은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교수협은 "대학 총장이 현실 권력의 단순한 하수인으로 전락해 진리와 정의의 정신을 짓밟을 때, 그것은 대학을 넘어 사회와 국가에도 재앙"이라며 "더 이상 재단의 하수인을 총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며, 투표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새 총장 선임을 요구하면서 네 가지 조건도 제시했다. ① 높은 학문적 역량을 지닐 것 ② 교육자로서 도덕성과 인품을 갖출 것 ③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일 것 ④ 학문공동체를 민주적으로 운영할 능력과 의식을 가진 인물일 것.

논란의 주인공 이용구 총장, 공식 반응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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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대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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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장은 지난 상반기 대학사회에 큰 논란이 된, 황우여 교육부 장관발 '산업수요 중심' 대학 구조조정 계획안을 가장 먼저 현실화시킨 주역이다. 이때부터 대학가에 대학 구조조정 바람이 가시화되며, 사회 일각에선 학문 자율성과 기초학문 침식 우려가 제기됐다. 치열한 논쟁 끝에, 현재는 총 정원 22% 수준의 정시모집에만 적용하기로 2016년에 한해 한시적 합의가 됐다.

그러나 박범훈 전 청와대수석 중앙대 특혜 비리혐의, 박용성 전 이사장 연루혐의에 대해 각각 검찰 구속수사와 불구속 수사까지 진행되며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수사과정에서 박 전 이사장 막말 이메일 및 성차별 발언 등도 알려져 논란이 더욱 증폭되기도 했다.

혼란 이후에도, 이 총장과 친재단 본부 보직자들이 그대로 자리를 유지해 교수협이 대학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꾸준히 요구해온 터였다. 또한, 박 전 이사장 공석에는, 2004년 사학비리 연루로 교육부 징계를 받고 퇴진한 김철수 전 세종대 총장도 취임한 상태다.

이에 교수협은 "학교법인이 짜놓은 구도에 따라 총장이 수행해온 분열적, 반지성적, 반교육적 책동을 이제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며 총장 사퇴를 관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한편 이 총장 본인은 현재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고, 본부 관계자들의 비공식적 입장만 돌고 있다.


태그:#중앙대, #중앙개 교수협의회, #이용구, #박용성, #박범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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