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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중국 연수중 버스사고로 사망한 공무원들의 운구가 나오자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 오열하는 유가족 6일 오후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중국 연수중 버스사고로 사망한 공무원들의 운구가 나오자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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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연수 중 버스사고로 숨진 공무원 9명의 시신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와 각 지자체에 마련된 빈소에 안치됐다.

인천시 서구 한금택(55) 사무관의 시신은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서구 국제성모병원에 도착했다.

한 사무관의 유족과 검은색 양복 차림의 서구청 동료 직원 40여 명은 인천공항에서부터 고인의 시신과 함께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고인의 시신이 운구 차에서 내려지자 참았던 울음을 토해내거나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사무관의 아들이 부친의 영정사진을 두 손으로 감싸 안아 들었고, 한 사무관의 아내와 친지 등이 오열하며 뒤따랐다.

양찬석 서구 노인장애인복지과장은 "참으로 한탄스러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평소 한 사무관과 함께 일한 다른 동료들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울먹였다.

제주도 조영필(54) 서기관의 시신도 이날 오후 국민안전처 소방헬기로 제주공항에 도착, 빈소인 제주시 애월읍 하귀농협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조 서기관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량은 빈소로 가기 전 제주도청에 잠시 들렀다.

도청 앞마당에는 공무원 50여명이 도열해 눈물을 삼키며 운구차량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는 등 조 서기관이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길을 배웅했다.

강원 춘천시 이만석(55) 사무관의 시신은 오후 5시 40분께 빈소가 마련된 효장례문화원에 안치됐다.

춘천시 공무원 80여명은 운구차량 도착 30분 전부터 왼쪽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장례식장 밖에서 기다렸다.

운구 차가 장례식장 입구로 들어서자 최동용 시장과 시청 직원들은 아무 말도 잇지 못한 채 고개를 떨어뜨리고 흐느꼈다.

고인의 아들이 부친의 영정사진을 감싸 안아 들었고, 아내와 친지 등은 오열하며 뒤따랐다.

흰 장갑을 낀 동료가 고인의 관을 조심스럽게 옮기자 아들은 부친의 관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아버지, 춘천에 도착했어"라며 통곡했다.

인천공항에서 고인을 기다린 최동용 시장은 "평소 법 없이도 살 정도로 정직하고 아주 성실한 공무원이었는데 이렇게 떠나가니까 너무나 허망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께 경북도 정광용(51) 사무관의 시신이 도착한 대구의료원도 슬픔에 잠겼다.

경북도청 동료 공무원 70여명은 비통한 표정으로 고인을 맞았다. 고인의 아들이 아버지 영정사진을 가슴에 품고 빈소로 향하던 도중 고인의 아내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오열하자 장례식장 앞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운구차량을 직접 맞이하며 비명에 간 부하직원의 명복을 빌었다.

광주시청 김철균(55) 서기관의 시신도 빈소가 마련된 광주 북구 그린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그의 동료 50여명도 시청,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현장 등에서 바쁜 일손을 멈추고 빈소로 달려와 예를 다해 고인을 맞았다.

운구차에서 김 서기관의 아내와 아들이 영정을 들고 내리며 오열하자 고인의 죽음이 이제야 현실처럼 느껴진 듯 동료들도 고개를 숙여 눈물을 훔쳤다.

김 서기관의 가족들은 "아빠 가지마", "여보 우리만 남겨놓고 어찌…"라고 말하면서 오열하고 태극기가 씌워진 관을 붙잡았다.

영결식은 오는 8∼9일 자치단체가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 장(葬)(시도 장 또는 시·구 장)으로 치러진다. 경북 공무원의 장례는 유가족 요청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김용민 김호천 박철홍 손현규 송형일 윤태현 이상학 전지혜 기자)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중국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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