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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1일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여당발 정쟁을 중단하고 국정현안에 몰두할 때"라며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1일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여당발 정쟁을 중단하고 국정현안에 몰두할 때"라며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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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일 낮 12시 28분]

새누리당 비박(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이 '유승민 사퇴 반대' 목소리를 냈다.

친이(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1일 최고중진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메르스나 추경예산, 그리스 디폴트 문제 등 국정 현안에 전념해야 할 때"라며 "여당끼리 싸우고 '네가 나가라'고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친박계의 유 원내대표 사퇴 공세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가 모여 하나의 최선의 견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정치고 정당"이라며 "자기와 같은 생각만 하는 사람만 있고 다른 사람은 나가라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사당(私黨)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 정당이다, 민주 정당의 길을 가야지 사당화의 길을 가면 안된다"라며 "'누가 나가라, 들어가라' 하는 말은 그만 두자. 여당이 지도부와 청와대가 갈리고 여당 내부가 갈려서 싸우는 것을 국민들이 원하지 않으니 지금은 중단하는 게 좋다"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뭐든지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말이 이번에도 맞는 말"이라며 친박계의 사퇴 요구를 비판했다.

그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명예로운 퇴진' 방식에 대해서도 "퇴진은 자리를 내놓는 건데 명예로운 것이 어디 있느냐"라며 "유 원내대표의 사퇴는 불가하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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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 중에도 "당 지도부가 의원총회 결과를 대통령에게 잘 전달할 의무가 있는데, 거꾸로 대통령 의견을 의원들에게 전달한 건 문제가 있다"라며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때 수평적 당·청 관계를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는데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 사람 희생양 만들면 안돼"... 친이계 중진들, 유승민 사퇴 반대 한목소리

다른 친이계 중진들도 '유승민 사퇴'를 반대했다. 이병석 의원은 "(국회법 개정안 처리 당시) 의원총회에서 토론해 결론을 도출했고 유 원내대표에게 협상권을 위임했던 것 아니냐"라며 "대통령의 거부권도 존중하지만 유 원내대표 사퇴 여부는 의원들의 의사도 존중해야 한다, 최고위원회의를 따로 소집해 사퇴를 이야기한 것은 옳지 않다"라고 밝혔다.

정병국 의원도 "최고위가 당 문제를 수습해야 하는데 오히려 문제를 키웠다"라며 "국회법 논란은 우리 모두의 책임인데 한 사람에게 책임지우고 희생양을 만들면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슈의 본질은 대통령과 국회가 충돌하면서 대통령과 여당 원내지도부 간에 불신과 갈등이 폭발한 것"이라며 "원내지도부는 야전사령관이고 대통령은 총사령관인데 조율에 실패했다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것이 맞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는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진행돼 중진들의 반발을 샀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새누리당의 최고중진연석회의는 다른 회의와 마찬가지로 참석자들의 모두 발언을 언론에 공개해 왔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날 회의 개최 직전 언론에 '비공개'를 통보했다.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정병국·심재철 의원 등 친이계 중진들이 친박계의 '유승민 찍어내기'를 강도 높게 비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친박과 비박의 충돌을 우려해 비공개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당내 '갈등 증폭'을 막겠다는 이유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언론 인터뷰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친박계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은 지난 달 29일 평택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도 개인 사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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