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에 막힌 세월호 유족 "언제든 청와대로 오라더니 또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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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미 4.16연대 상임운영위원 / 세월호 희생자 고 이재욱 군 어머니] "언제든지 청와대 오라고 했죠? 민원,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했죠?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와서 하라고 했죠? 그런데 왜 또 거짓말해? 왜 약속 안 지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 촉구 서명함'을 가슴에 품은 세월호 유족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청와대 민원실로 향한 지 5분도 안 돼 경찰에 가로막혔다.

[전명선 4.16연대 상임운영위원 / 세월호 희생자 고 전찬호 군 아버지] "국민들이, 여기 봐봐, (서명한 사람이) 몇 명이야 지금! 너네들 몇몇이서 이걸(서명지) 막을 권리가 없어!"

4.16 연대 측은 경찰이 법적 근거 없이 민원인 수를 제한해 서명 전달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황필규 대한변호사협회 세월호 특위 간사] "(4.16 연대 운영위원) 열세 분이 서명 용지 들고 (청와대 민원실에) 제출을 하러 가는데 경찰분들이 아무런 말 없이 막으셨어요. … (종로서) 정보과장님 찾아서 말씀드리니까 자기는 무조건 한 명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고."

이들은 또한 '경찰의 요구대로 서명함을 확인시켜줬는데도 길을 막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태호 4.16연대 운영위원] "공권력 집행하면서 관등성명을 안대! (중략) 왜 명찰도 가리고 행인의 손도 잡고 완력을 써. 그러면서 이걸 왜 조사했어? (중략) 다 조사해놓고 왜 전달은 못하게 해!"

앞서 이들은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개정 촉구 서명 9만여 건, 진상규명 촉구 서명 30만여 건 등을 공개했다.

[최용준 4.16연대 운영위원] "(세월호 특별법) 정부 시행령의 문제점에 대해 청와대는 겸허히 인정하고 즉각 특별조사위원회의 개정안을 수용해야 합니다."

한편, 경찰과 대치하던 유족들은 한 행인이 '세월호 유족이 자식을 팔아먹는다'는 막말을 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4.16연대 측은 이 행인을 모욕죄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전국을 돌며 '시행령 개정 촉구' 서명을 받은 유족들. 하지만 유족들은 단 한 건의 서명도 청와대에 전달하지 못한 채 안산으로 되돌아갔다.

○ 편집ㅣ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