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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대구에서도 벌써부터 주요 후보와 정당 간의 기 싸움이 거세다.

28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김부겸 씨의 독배에는 독이 없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을 겨냥한 날을 세웠다. 성명서를 통해 새누리당은 "김부겸 씨의 독배에는 독이 없다. 잔만 독배의 잔으로 보일 뿐이다."라며 "김부겸 씨의 대구지역 출마는 전혀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다. 이기면 영웅이요 지더라도 지역주의에 맞서다 장렬히 산화한 인물로 칭송받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대구 수성갑에서 맞붙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국회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대구 수성갑에서 맞붙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국회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 김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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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전 의원의 지난 행보에 대해 "김부겸씨는 2000년 한나라당의 간판을 달고 경기도 군포에서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패배하자 2003년 당시 여당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민주통합당에서 최고위원까지 하는 등 출세가도를 달렸다. 그렇게 양지만을 찾아다닌 그가 느닷없이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며 대구로 내려왔다. 쉽게 말해서 노무현 따라 하기를 하겠다는 거다."라며 김 전 의원을 깎아 내렸다.

이번 성명서는 앞서 25일 김부겸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대의를 지키는 정치- 김문수 前 지사의 대구行을 보며'라는 글에 대한 반격이라고 볼 수 있다.

김 전 의원은 해당 글을 통해 김문수 전 지사의 출마 선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재야운동 출신이지만 새누리당에서 김문수가 우뚝 서고, 영남 출신이지만 새정치연합에서 김부겸이 자리 잡을 때, 한국 정당은 소모적인 이념 논쟁과 망국적 지역주의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라며 "누가 뭐래도 이것은 잘못된 싸움입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혈전이 될 것입니다. 어차피 여기서 죽기로 각오하고 온 대구입니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이에 대해 현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측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새누리당 내에서의 설전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첫 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새누리당 수성갑 당협위원장 선출에 도전한 김 전 지사를 두고 날카로운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김 전 지사와 고등학교 동창인 주성영 전 국회의원은 이달 초 SNS를 통해 "김부겸은 독배를 마시러 왔다, 김문수가 꽃가마를 타려 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으며 새누리당 비례대표이면서 이번 수성갑 당협위원장 선출에 공모한 강은희 의원은 "지역구를 대권을 향한 디딤돌로 삼을 국회의원이 아니라 진정한 대구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라고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대구 북구을 또한 야권 바람 얼마나 불지 관심

이렇듯 수성갑이 다가오는 총선의 최대 관심 지역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북구을 지역구 또한 야권의 바람이 얼마나 불지를 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북구을 지역구는 현직인 서상기 의원이 지역구 수성을 위해 다양한 사안을 주제로 지역현안 토론회를 개최하는 한편 각종 크고 작은 지역행사에 빠짐없이 얼굴을 비치고 있다. 여기에 주아무개 전 의원, 김아무개 현 국회의원, 김아무개 대구시의원 등 새누리당 공천을 노린 여러 인사 또한 이미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지 오래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홍의락 의원(비례대표)이 일찍부터 북구을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고 표밭을 일궈왔다. 홍 의원은 현재 매주 민원의 날을 개최하는 등 지역구 활동에 열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24%를 득표하며 선전한 정의당 조명래 선거법개정운동본부장도 지난 4월 출마를 선언하고 최근 들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조 본부장은 위헌 심판으로 개정을 앞둔 현행 선거법에 대한 정의당의 정치개혁 관련 활동을 중심으로 하반기 본격적인 후보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북구에서 국회의원 선거구가 한 곳 더 신설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인구 상한선을 넘어선 북구을 선거구를 분할해 북구에 갑, 을, 병 세 곳의 선거구를 만들자는 논의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문제들이 없지 않아 아직은 불투명하지만 실제로 분할된다면 이번 총선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대구 강북지역 작은 언론인 대구강북신문(www.kbinews.com)에 함께 실렸습니다.



태그:#총선, #대구, #수성갑, #북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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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살고 있는 두아이의 아빠, 세상과 마을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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