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여당 원내사령탑 비판에 대해 "최선을 다했다"라며 방어에 나섰다.
유 원내대표는 25일 박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 협상은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여당 원내대표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유승민 "최선 다했다... 의총 이후 거취 밝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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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국무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25일 오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
ⓒ 남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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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유 원내대표를 직접 겨냥해 "여당의 원내사령탑도 정부·여당의 경제살리기에 국회의 어떤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 간다"라며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낸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
유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대통령의 말씀에 대해 대통령의 뜻을 존중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라며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국회로 돌아올 국회법 개정안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의원총회에서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전하고 의원들의 뜻을 물어보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공개적으로 유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 뜻을 드러낸 바, 의원총회에서는 친박(박근혜)계 강경파를 중심으로 원내대표 사퇴 요구가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 원내대표는 본인의 거취에 대해 "의원총회가 끝나고 나서 말씀 드리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김무성 "대통령 뜻 존중... 의총에서 국회법 처리 방향 검토"김무성 대표도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거부권 행사는 처음이 아니고 70여 건이 있었는데 특별한 정치적 문제가 아닌 법률적 해석의 문제"라며 "의원들과 상의해 사후 처리 방안을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대통령의 뜻은 (국회법 개정안에) 위헌성이 있다고 해서 거부권을 불가피하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존중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거부권 행사 배경과 관련해 "(대통령이) 경제를 살려보겠다고 민생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하는데 몇 년째 국회에서 발목이 잡혀 있다"라고 말해 박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 사이에 해묵은 불신이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재의결 여부 등 국회법 개정안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의원총회에서 검토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