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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다음 창업자는 16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국세청의 다음카카오 세무조사 시점에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올렸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는 16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국세청의 다음카카오 세무조사 시점에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올렸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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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광우병 시위, 세월호 사건, 메르스 발병 직후인가."

다음카카오 세무조사에 이재웅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가 발끈했다.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에스오피오오엔지 대표는 16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날 국세청의 다음카카오 세무조사 사실을 언급하면서 "뭔가 잘못한 게 있으면 당연히 조사받고 세금을 내야겠지만, 왜 다음, 다음카카오 세무 조사는 광우병 첫 보도 25일 후 세월호 사건 10일 후 그리고 그게 마무리 된 지 1년도 안 되어서 메르스 발병 26일 후에 실시할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국세청 다음카카오 기습 조사... '메르스 비판 여론' 압박용?

앞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다음카카오 판교사무소에 인력 50여 명을 투입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 조사4국은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를 맡고 있어 탈세나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를 포착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카카오톡 사찰 논란 당시 감청 영장 불응을 선언한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개인을 겨냥했다거나 최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정국에서 정부 비판 여론 진원지인 '포털 손보기'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다음은 카카오와 합병하기 전인 지난 2008년 5월에도 세무 조사를 받았다. 기업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는 보통 5년마다 이뤄지는 데 다음은 2004년 첫 세무조사 이후 4년 만에 진행된 데다, 한창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촛불 시위가 벌어지던 시점이라 '다음 손보기'란 의혹을 샀다. 당시 다음 아고라 등 포털 토론방을 중심으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세무조사를 시작한 야후코리아는 한 달 만에 끝났지만 다음은 특별세무조사로 전환해 두 차례나 연장하며 두 달 넘게 조사해 40억 원을 추징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웅 전 대표 개인에 대한 세무조사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웅 전 다음 대표
 이재웅 전 다음 대표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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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대표는 이날 "나는 음모론자가 아니라서 우연을 믿지만, 세 번 연속 우연한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나 기업은 속이 많이 상할 것"이라면서 "하여간 세무조사를 해서라도 경제가 살아나고 메르스가 종식되면 좋겠다"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카카오톡 사찰 논란 당시에도 페이스북에서 논쟁을 벌이며 정부를 간접 비판해 관심을 끌었다. 당시 시민운동가 하승창씨가 다음카카오쪽 대응을 비판하자 이 대표는 "국가 권력의 남용을 탓하지 않고 (권력에) 저항하지 않는 시민이나 기업을 탓하는 이런 자세는 정말 구태"라고 반박했다(관련기사: 다음 창업자 "국가 권력 남용인데 왜 '카톡' 탓하나").


태그:#다음카카오, #이재웅, #다음, #국세청, #세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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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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