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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이 대전에서는 최초로 월평공원에서 번식을 확인한 '아물쇠딱다구리(Dendrocopos canicapillus doerriesi)'의 모습.
 대전환경운동연합이 대전에서는 최초로 월평공원에서 번식을 확인한 '아물쇠딱다구리(Dendrocopos canicapillus doerriesi)'의 모습.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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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종인 '아물쇠딱다구리(Dendrocopos canicapillus doerriesi)'가 대전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이 최초로 확인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월평공원과 갑천 지역을 조사한 결과, 국내 희귀조류인 '아물쇠딱다구리'의 번식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월 13일 월평공원에서 '아물쇠딱다구리' 1쌍을 관찰했고, 이후 4월 8일부터 번식을 위한 둥지를 만드는 것을 확인했다. 이 아물쇠딱다구리들 1쌍은 지름 약 65cm의 버드나무에 둥지를 만들었고, 5월 14일 둥지에서 부화된 새끼를 확인했다.

또한 5월 28일에는 이소(둥지를 떠나는 행동) 준비 중인 '아물쇠딱다구리'를 확인했고, 그 후 번식확인 두 달 만인 6월 5일에 이소를 완료한 것을 확인했다.

'아물쇠딱다구리'는 겨울새로 국내에서는 1948년경 흔하게 번식한 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번식기록이 없을 정도로 매우 희귀한 새가 됐다.

매우 드물게 관찰되던 '아물쇠딱다구리'의 번식이 확인된 것은 2008년 충북 옥천과 2014년 충북 청주에서가 마지막이다. 따라서 이번 대전에서의 번식 확인은 1970년대 이후 세 번째이며, 대전에서의 번식 확인은 처음이다.

'아물쇠딱다구리'는 활엽수림과 혼합림 등 울창한 산림이 잘 보전된 지역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아물쇠딱다구리'가 둥지를 튼 월평공원과 갑천지역도 참나무 등의 활엽수림이 매우 잘 발달한 지역으로, 고사한 나무들과 새롭게 자라는 나무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아물쇠딱다구리가 번식하기 매우 좋은 조건이었다고 대전환경연합은 밝혔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국장은 "아물쇠딱다구리의 출현은 월평공원과 갑천지역의 생태적 건강성을 다시 한 번 더 명확하게 입증해 주는 것"이라며 "대전시와 환경당국이 이번 계기로 월평공원과 갑천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토부와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2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로 미루어지고 있는 갑천-월평공원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월평공원과 갑천의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보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의 허파'라 불리는 월평공원은 지난해 '제1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전국 10대 '아름다운 숲'에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숲이다. 생태하천인 갑천과 맞닿아 있는 월평공원에는 수달, 삵, 황조롱이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법적보호종 등 700여 종의 동·식물이 다양한 생태를 구성, 천혜의 생태경관이 보전된 곳이다.

이처럼 생태적으로 우수한 월평공원은 대전시가 갑천-월평공원을 사이에 두고, 도안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월평공원 또한 개발 기에 늘 시달려왔다. 특히, 구도심과 신도시를 연결하는 '동서대로(월평공원 관통도로)' 개설로 인해 공원을 지키려는 지역주민 및 환경단체와 개발을 하려는 대전시가 충돌했으며, 결국 관통도로는 개설됐지만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월평공원을 습지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또한 최근에는 갑천과 연결된 도안신도시에 호수공원을 만들려는 대전시의 계획이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태그:#아물쇠딱다구리, #월평공원, #대전웡평공원, #대전환경운동연합, #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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