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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 한우산 풍력발전단지 조성공사와 관련해 주민과 업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엿새째 공사현장과 주변에서 농성을 벌이고, 업체 측은 업무방해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유니슨(주)은 의령 궁류면 벽계리 한우산 해발 870m 능선 3.5km에 걸쳐 750KW 풍력발전기 25기(총 18.75MW)를 건설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경상남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사업 승인했고, 의령군청은 지난 3월 토석채취 허가를 내주었다.

업체 측은 지난 5월 말부터 벌목작업을 벌이고 길을 내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장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으며, 매일 10여명 안팎에 산에 올라 공사를 막고 있다.

한우산풍력발전단지반대대책위는 의령 한우산 공사 현장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한우산풍력발전단지반대대책위는 의령 한우산 공사 현장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 장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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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한우산풍력발전반대대책위'를 결성했고, 공사중단 가처분소송을 법원에 낼 준비를 하고 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들도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업체 측은 최근 주민들한테 "적법한 허가를 받아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반대서명하고, 행정기관에 소송 당사자 원고로 확인되었다"며 "공사지연으로 발생하는 하루 수천만 원의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공사를 지연할 가능성 있는 분을 대상으로 경고문을 보낸다"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업체 측은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반대위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반대위에서는 무조건적인  공사중단만을 요구하고 있는 행위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에 금일부터 적법하게 허가받아서 진행하고 있는 당사의 공사현장에서의 차량통행방해 등 일체의 방해행위에 대해서는 '업무방해죄' 등으로 수사기관에 고소하고 공사방해로 인한 손해에 대해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민형사상 조치를 엄정히 취할 예정임을 엄중 경고하오니, 향후 불법적인 방해 행위를 금지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우산풍력발전반대대책위는 "업체의 문자를 받은 주민 중에는 공사현장에 가지 않은 사람도 있다. 공사반대 행동을 못하도록 하기 위한 사건 협박용 문자인 것으로 보여 주민들은 더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민들은 풍력단지(공사)로 인해 소음과 저주파, 산사태 위험이 있어 객관적인 시뮬레이션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태풍 매미 때 산사태로 일가족 5명을 잃었다. 산사태 지역에 풍력발전기 25기와 관리도로 개설이라니 주민을 다 죽일 셈이냐. 공사 중단하고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심의 과정에서 시뮬레이션 실시 자료가 제출되어 통과되었다. 그리고 산사태 위험 등 안전·저감대책이 세워져서 허가를 받았다"며 "주민들한테 시뮬레이션 결과를 알려드리기 위해 설명회를 열려고 했지만 거부했다. 주민들은 무조건 산사태 위험이 있다고만 한다. 우리는 허가를 다 받아서 공사를 한다"고 밝혔다.


태그:#한우산, #풍력발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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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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