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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살아있는 탄저균(Anthrax)'이 배달되는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경남진보연합은 "한반도에 생화학병기 들여놓는 주한미군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가 유타주 미군 생화학무기 실험소에서 보관하고 있던 '살아있는 탄저균(Anthrax)' 표본을 주한미군 오산기지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에 보냈다가 이를 폐기처분한 사실은 27일 미국 언론들을 통해 밝혀졌다.

경남진보연합은 29일 성명을 통해 "주한미군 사령관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정부는 즉각 재발방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탄저균은 전염성이 높아 생물학테러에 활용되면서 미국 내에서도 연구 목적 외에는 반드시 죽거나 비활성화된 상태로 옮기게 되어 있다"며 "그런데 이 세균이 살아있는 채로 그것도 민간업체를 통해 오산공군기지로 배달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저균은 아주 소량이라도 공기 중에 노출되면 치사율 95%에 이르는 치명적인 생화학무기"라며 "이처럼 위험천만한 생화학무기가 활성화된 채 국내 유입, 폐기 처분하는 과정에서 주한미군이 한국 국민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는 점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고 덧붙였다.

경남진보연합은 "이러한 위험한 물질이 배달된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주한미군은 주한미군 쪽은 정확한 실험 목적이나, 탄저균 양이 어느 정도인지,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탄저균을 들여오는지 등의 의문에 대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주한미군의 태도로 인해 미군이 탄저균을 배양, 생물병기로 비축하려는 목적으로 실험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사시 상황에 대비해 탄저균 생물병기를 생산, 비축해 놓으려 했던 것 아니냐는 것"이라며 "미국이 만약 탄저균 생물병기를 주한미군 기지에 생산, 비축하려 했다면 이는 당연히 북한을 대상으로 한 공격용 병기이며, 한반도에 생화학전, 세균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경남진보연합은 "이번 탄저균 배달사고에 대해 주한미군 사령관은 직접 한국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며 생물병기 개발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하고, 한국정부에게 즉각 사건의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태그:#탄저균, #주한미군, #경남진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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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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