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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지역의 한 학부모가 학교 무상급식 예산을 전용해 사용하는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 예산 통과에 항의하며 통영시의회 의사당 본회의장 문을 발로 찼다가 경찰에 연행된 뒤 훈방됐다.

통영시의회는 22일 오후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추경예산안을 처리했다. 이 예산안에는 통영시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비 9억 원이 포함되어 있었다.

통영시의원은 전체 13명인데 새누리당 5명, 야당과 무소속 8명이다.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현재 자치단체장이 학교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임의'로 할 수 있는 규정을 '강제(의무)'로 하도록 하는 조례 개정안을 발의해 놓고 있으며, 이 조례 개정안은 오는 7월 정례회 때 다루어진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에서 무소속 일부 의원들이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에 찬성해 관련 예산안이 통과됐다. 이 의원들은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도 하고 무상급식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비 삭감을 요구해온 학부모들은 이날 본회의를 방청했는데, 예산안이 통과된 뒤 이들은 허탈해 하면서 통영시장과 의원들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한 학부모가 본회의장 문을 발로 두 번 찼다. 학부모가 발로 문을 찼지만 문이 파손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이 학부모를 현행범으로 연행했고, 2시간 정도 뒤에 풀어주었다.

경남 통영지역 학부모들은 지난 3월 27일 저녁 강구안문화마당에서 '무상급식 지키기 촛불집회'를 열었다.
 경남 통영지역 학부모들은 지난 3월 27일 저녁 강구안문화마당에서 '무상급식 지키기 촛불집회'를 열었다.
ⓒ 한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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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지키기 통영 학부모모임'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바람과 정반대로 무상급식 예산을 전용해 사용하는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비가 통과되어 시장을 만나겠다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한 엄마가 문을 가볍게 발로 두 번 찼다"며 "그런데 경찰이 현행범으로 연행했다. 다행히 훈방 조치되었다"고 밝혔다.

통영지역 학부모들은 무상급식이 중단되자 'SNS 밴드 모임'을 통해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고, 촛불집회와 1인시위 등을 계속 열어왔다.



태그:#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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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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