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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 34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 34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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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열린 34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 참석,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강조했다. 기념식 축사 중 행사 취지에 걸맞지 않는 '북한'을 거론하면서 한 말이었다. 특히 "앞으로 안팎에서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고도 해 사실상 교육현장에 '이념교육'을 요구했다는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올해는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이 되는 해"라며 북한 문제를 '돌연' 언급했다. 앞서 ▲ 자유학기제 도입 ▲ 인성교육 강화 ▲ 사교육 부담 감소 등 정부의 교육정책을 강조하던 것과 상이한 주제였다.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도발적 행동과 북한 내부의 극도의 공포정치가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국민들 사이에 커지고 있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사회가 중심을 잡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역사관과 교육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한 신념과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굳건한 애국심을 키우는 것은 나라의 운명과 직결된다"라며 "과거 이스라엘 국민들이 전쟁이 터졌을 때, 외국에 있던 유학생들까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귀국했던 데에는 조국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가질 수 있게 했던 교육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안팎에서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라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애국심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하는데 교육현장의 선생님들께서 중심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북한만 아니라 나라 안에도 '반(反) 국가세력'이 있다는 얘기였다. 대통령이 직접 '편가르기'에 나서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이미 2018년부터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근현대사 부분을 50%에서 40%로 줄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방침을 두고 "정부의 이념적 편향성을 드러낸 것"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는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8년 선포했던 '국민교육헌장'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국민교육헌장의 마지막 문단은 "반공 민주 정신에 투철한 애국 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자유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로 시작한다. 이 국민교육헌장은 1994년 이후 기념식도 폐지되고 교과서에서 삭제됐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박근혜, #국민교육헌장, #박정희, #북한, #자유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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