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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보도국 기자들이 지난 8일 자사 오보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낸 가운데,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를 "실수가 아니라 의도된 조작"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아래 방심위)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채널A 시사프로그램 <김부장의 뉴스통>에서는 '단독입수: 세월호 시위대 경찰 폭행'이라며 12년 전 사진을 최근 세월호 집회 사진으로 쓴 뒤 참가자들을 비난해 논란이 됐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다음날 "제작진 실수"라며 사과했지만 관련 단체인 '4·16연대'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자사 기자 60명도 '상식 이하 보도'였다며 사측에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한 상태다(관련 기사 보기).

지난 5월 6일 채널A 시사프로그램 <김부장의 뉴스통> 한 장면. 채널A는 '단독입수: 세월호 시위대 경찰 폭행 사진'이라며 이를 비판했으나, <미디어오늘>보도로 해당 사진은  2003년 당시 사진(<오마이뉴스> 촬영)임이 드러났다. 채널A 보도부 소속 기자 60명은 8일 사측에 '책임 있는 사과와 프로그램 폐지, 출연자 영구 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 12년 전 사진 두고 '단독' 입수? 지난 5월 6일 채널A 시사프로그램 <김부장의 뉴스통> 한 장면. 채널A는 '단독입수: 세월호 시위대 경찰 폭행 사진'이라며 이를 비판했으나, <미디어오늘>보도로 해당 사진은 2003년 당시 사진(<오마이뉴스> 촬영)임이 드러났다. 채널A 보도부 소속 기자 60명은 8일 사측에 '책임 있는 사과와 프로그램 폐지, 출연자 영구 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 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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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의원은 10일 성명을 통해 "이번 세월호 집회 거짓 사진 조작보도는 일부 종편(종합편성채널)의 왜곡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이 보도를 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방심위는 채널A가 의도된 기획을 했는지, 경영진과 프로그램 관련자들이 연루돼 있는지를 조사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최 의원은 이어 "10년도 더 된 사진을 찾아내 '단독입수'란 자막을 띄우고, 세월호 시위를 폭력 집단 시위로 매도한 것을 어느 누가 실무진의 간단한 실수로 볼 수 있겠는가"라며 "'의도된 조작'을 통해 (유가족/참가자들을) 매도한 게 분명함에도, 가벼운 오보인 듯 사과로 슬쩍 넘어가려는 채널A의 대응행태도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특히 해외언론의 경우를 예로 들며 사후 대처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 CNN은 1998년 월남전 당시 미군이 사린가스를 사용했다는 일방적 주장을 내보냈지만, 오보로 판명 나자 정정·사과보도는 물론 책임 PD와 진행자를 사실상 해고했다"며 "기사의 정확·공정·책임성을 평가하는 별도 기구를 설치하겠다고까지 하면서 책임을 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의 기본은 사실 보도임을 언론인들이 모를 리 없다, 그런데 거짓 사진까지 동원해 세월호 유족들을 폭도로 모는 이유가 뭔가"라 물으며 "방심위 심의와는 별개로, 채널A가 관계자 문책과 해당 프로그램 폐지 등을 포함한 강도 높은 자성책을 마련해 실행하는 것이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채널A 보도국 기자들이 11일까지 사측에 프로그램 폐지와 출연자 영구 퇴출 등을 요구한 가운데, 채널A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광현 소비자경제부장은 2013년에도 <김광현의 탕탕평평>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한 폭동"이라는 내용을 방송해 논란이 됐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채널A 오보, #채널A 세월호, #채널A 시위대, #시위대 폭행, #세월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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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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