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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케이비알(KBR) 사측이 끝내 폐업하자 노동자들이 '위장폐업'이라며 계속 투쟁을 결의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케이비알지회(아래 금속노조지회)는 7일 오전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쇠구슬(강구)를 생산해오던 케이비알 사측은 지난 6일 세무서에 폐업 신고했다. 금속노조지회는 1년 가량 파업해 왔고, 사측은 그동안 직장폐쇄 등으로 맞서 왔다. 금속노조지회가 지난 4월 말 현장 복귀 선언한 뒤 교섭이 열렸지만 의견 접근을 보지 못했다.

창원공단 내 케이비알 사측이 폐업 신고한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케이비알지회는 7일 오전 창원고용노동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장폐업'이라 주장했다.
 창원공단 내 케이비알 사측이 폐업 신고한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케이비알지회는 7일 오전 창원고용노동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장폐업'이라 주장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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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알 자본은 다른 계열사를 두고 있다. 금속노조지회는 "KBR은 대주주인 두 아들 중 한 명은 한 계열사에, 다른 한 명은 다른 계열사에 출근시키고 있다"며 "KBR 소속이었던 사무 관리직들은 밀양에 있는 삼경오토텍 소속으로 옮겨서 일하고 있다, 철저히 준비해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동조합은 지난 달 22일 조건없이 현장에 복귀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복귀 후 교섭을 이어가자는 파업 철회 선언을 했으나 자본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서 폐업 준비만 해왔다"며 "구시대적 발상인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고 위장폐업 신고에까지 이른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지회는 "자본의 위장폐업과 이를 방조하는 행정기관에 맞선 투쟁을 끝까지 이어 나갈 것"이라며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로 가득찬 자본에 맞선 투쟁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KBR은 이어질 것이고, 이는 지역 노사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케이비알 사측은 "회사 영업 거래처가 다 떠나고 없는 지금 상황에 현장에 복귀해 일감을 찾아본들 일할 자리와 일감은 이미 다 없어진 상태"라며 "이 상태로 회사를 재운영한다면 도산의 길로 갈 것이 자명하기에 폐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태그:#케이비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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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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