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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워싱턴 D.C 홀로코스트 박물관 방문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워싱턴 D.C 홀로코스트 박물관 방문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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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공식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알링턴 국립묘지와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방문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하지 않은 채 진행된 방문이기에 '과거사 물타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8일 아베 총리는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와 수도 워싱턴 D.C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차례로 방문했다.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은 사죄하지 않고 전쟁 추모 시설을 잇달아 방문하며 일본의 평화주의를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헌화한 뒤 홀로코스트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아베 총리는 유대인 생존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생존자들은 일본인 외교관 스기하라 지우네로부터 비자를 발급받아 학살을 피해 목숨을 건진 이들이었다.

침략 전쟁 사죄는 않고 유대인 구출만 강조

제2차 세계대전 때, 리투아니아 주재 일본 대사관의 영사 대리로 근무하던 스기하라는 독일 나치의 박해를 받던 유대인 난민 수천 명에게 일본 비자를 발급했다. 유대인 난민들이 목숨을 구하며, 스기하라는 일본의 '쉰들러'로 불리게 됐다.

아베 총리는 "당시 비자를 받아 일본에 온 유대인 난민을 도왔던 일본인도 적지 않았다"며 "이런 일본인이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들의 용기를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인으로서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공헌하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다졌다"고 강조하며 일본의 침략 전쟁이 아닌 선의를 내세워 과거사를 덮기 위한 여론전을 펼쳤다.

아베 총리는 전날 하버드대학 강연에서 종군 위안부 질문에 "인신매매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가해자가 아닌 듯한 입장을 취하며 끝내 사죄의 뜻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아베 총리의 알링턴 국립묘지와 홀로코스트 박물관 방문을 두고, 아베 정권의 역사 인식에 대한 비판적 국제 여론을 희석하려는 의도로 풀이가 나온다.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이나 종군 위안부에 대해서는 사죄하지 않은 채 이뤄졌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한 뒤 일본 현직 총리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하원 합동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태그:#아베 신조, #일본, #홀로코스트,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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