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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갑재 경남도의원(하동)이 학교 급식소 종사자들에 대해 '아이들 급식비 강탈'이라는 표현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학부모한테 보낸 것과 관련해, 황경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이 28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이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새누리당 이갑재 경남도의원(하동)이 학교 급식소 종사자들에 대해 '아이들 급식비 강탈'이라는 표현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학부모한테 보낸 것과 관련해, 황경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이 28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이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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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노동자가 새누리당 경남도의원 때문에 눈물을 쏟아냈다. 급식소 종사자 출신인 황경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은 28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이갑재 의원(하동)의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울었다.

이갑재 의원은 무상급식 회복을 요구하는 학부모한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학교 급식소 종사자들에 대해 언급했다. 이 의원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던 학부모가 <오마이뉴스>에 제공해 지난 24일 보도된 내용이다(관련기사 : "경남교육감은 무상급식 감사받겠다는데 전교조가...").

이갑재 의원은 문자메시지에서 "급식조리사 등이 월급 받으면서 밥값을 1원도 안 낸다. 경남 초·중·고 1000개 학교당 10명을 잡으면 한 달에 6억, 10개월이면 60억 이상이다. 아이들 급식비를 강탈하는 것이다"고 했다.

이 문자메시지에 대해,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회견문을 통해 "이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마치 급식소 근무자들이 밥값을 지급받고도 밥값을 내지 않고 아이들 급식비를 강탈하는 파렴치범으로 몰고 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분노는 하늘을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경남의 학교비정규직 급식소 노동자의 현실을 아는가? 정규직 노동자들은 밥값을 13만 원 받고 있다, 그러나 비정규직은 0원이다. 이에 전년도까지 급식소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조건 등을 이유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급식비를 징수하지 않도록 결정했고, 도내 70% 정도 징수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무상급식에서 유상급식으로 전환하면서 이마저도 급식비 징수의 분위기로 돌아서 급식 노동자들이 급식비를 내는 역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전국 현황을 살펴보면, 17개 지역교육청 중 단 4곳을 제외하고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대비 절반 정도라도 급식비(4~10만 원)를 받고 있으며, 급식소 노동자들은 업무의 특수성을 이유로 급식비 면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라도 급식소 일해 보시고 현실 파악해 달라"

새누리당 이갑재 경남도의원(하동)이 학교 급식소 종사자들에 대해 '아이들 급식비 강탈'이라는 표현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학부모한테 보낸 것과 관련해,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8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이갑재 경남도의원(하동)이 학교 급식소 종사자들에 대해 '아이들 급식비 강탈'이라는 표현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학부모한테 보낸 것과 관련해,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8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를 요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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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도민이 믿고 선택한 도의원이라면 최소한 문자를 타인에게 보낼 때는 진위 여부를 한 번이라도 확인하고 전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특히나 그 내용이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면 더욱더 신중해야 하지 않는가? 일반 시민이 개인적으로 전달하는 것과 도의원이 보내는 문자는 일반개인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40도가 넘는 조리실의 열기로 생기는 탈수현상을 이기기 위해 하루 종일 물을 마셔야 하고, 점심조차 얼음물에 밥 한술 말아먹는 열악한 환경"이라며 "그래도 아이들에게 맛있는 밥을 해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급식소 노동자들에게 이갑재 의원의 문자 사건은 가슴에 비수로 꽂혔다"고 강조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이갑재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며 "급식소 현장에 오셔서 하루라도 일해 보시고 현실을 파악해 달라"고 호소했다.

학교 급식소 종사자와 관련한 문자 메시지 내용에 대해, 이갑재 의원은 "교육계에 있는 분한테서 온 문자를 보내 준 것"이라고 말했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무상급식, #학교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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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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