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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각.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전각을 '극락전', '아미타전'이라고도 하지만 '무량수각'이라고도 합니다.
 무량수각.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전각을 '극락전', '아미타전'이라고도 하지만 '무량수각'이라고도 합니다.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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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으로 갈 수 있는 키워드, '일주일, 일심불란' 일곱 글자를 공개합니다.

비록 '죽어서' 라는 전제가 붇긴 하지만 극락 가기를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고 했으니 누구나 언젠가는 죽을 거고, 죽어서 어차피 어느 곳으로든 가야한다면 지옥보다는 극락이 좋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극락은 사바세계에서 서쪽으로 십만억 불토를 지나 있는 한 세계로, 아무 괴로움이 없고 오직 여러 가지 즐거움만 누리는 곳, 사방의 모든 것들이 금은보화로 장엄하게 꾸려져 있으며, 아름다운 음악과 향기로운 향기가 멈추지 않는 황금의 땅이라고 합니다. 

사바세계란 '참고 견디어야 할 고생이 많은 세계'라는 뜻으로 속세(俗世), 즉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인간 세계를 말하며, 또 인토 (忍土) 또는 감인토 (堪忍土)라고도 합니다. 지금 우리가 아귀다툼을 하며 살고 있는 이 세상, 아등바등 살아야 하는 이 세상,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이 세상이 바로 사바세계입니다.

비록 사후일지라도 이런 사바세계에 살다 아무런 괴로움이 없고 오직 여러 가지 즐거움만을 누릴 수 있는 곳인 극락으로 가는 걸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문: 한평생 염불하였지만 임종에 반드시 왕생하지 못하는 이들을 보기도 합니다. 그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답: 한평생 염불하였으나 일심염불은 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問 見有一生念佛 臨終未必往生 何也 答 良繇 一生念佛 未是一心念佛故 -<불설아미타경 소초> 580쪽-

한평생 염불을 하여도 왕생(극락으로 가는 것)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고 하니 극락으로 간다는 게 만만한 일은 아닌가 봅니다. 하지만 <불설아미타경 소초>에서 석가모니부처님이 극락으로 갈 수 있는 확실한 키워드 '일주일, 일심불란'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극락으로 가는 키워드가 담긴 <불설아미타경 소초>

<불설아미타경 소초> (지은이 운서주굉 / 옮긴이 연관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5년 4월 22일 / 값 3만 7000원)
 <불설아미타경 소초> (지은이 운서주굉 / 옮긴이 연관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5년 4월 22일 / 값 3만 7000원)
ⓒ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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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아미타경 소초>(지은이 운서주굉, 옮긴이 연관, 펴낸곳 불광출판사)를 우리말로 다시 풀어쓰면 '자세히 풀이한 석가불이 아미타를 설한 경'으로이 됩니다. 요진(姚秦) 삼장법사 구마라집(343∼413)이 한자로 번역한 <불설 아미타경>을, 명나라 운서주굉(1535∼1615)이 다시 주석을 붙여 풀이한 것을, 해인사에서 출가하여 제방선원에서 선을 익히고 교를 배운 연관 스님이 세세한 설명을 덧댄 우리말로 풀어낸 책이 <불설아미타경 소초>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이 농사지어놓으신 아미타경이라는 알곡을, 삼장법사 구마라집이 중국으로 들여와 1차적으로 정미해 놓은 것을, 운서주굉이 중국인들이 좀 더 편하게 소화시킬 수 있게 한자풀이를 덧대 조리해 놓은 것을, 연관 스님이 한국인들이 불편하지 않게 취할 수 있도록 한글로 세세히 풀어 덧대어 설명해 놓아 누구라도 미음을 먹듯 편하게 읽으며 쉽게 소화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부처님하면 대개 석가모니부처님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석가모니부처님보다 선배 부처님이 있습니다. 과거불이라고도 하는 아미타부처님이 석가모니부처님보다 선배 부처님입니다. 이 책은 후배라고 할 수 있는 석가모니부처님이 선배라고 할 수 있는 아미타부처님과 아미타부처님이 설법을 하고계시는 극락불토에 대하여 제자들에게 설한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석가모니부처님이 설한 아미타경을 접하기 전에 익혀두면 좋은 내용들과 석가모니부처님이 설한 아미타경을 설한 까닭, 운서주굉이 석가모니부처님이 설한 아미타경을 풀어 쓴 까닭 등을 사전지식처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전 설명은 석가모니부처님이 설한 아미타경을 좀 더 폭 넓고 진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변을 밝혀 주는 조명등이 돼 줍니다.

'아미타'는 저 부처님을 표현했으니, 범어 '아'는 우리말로 무(無)의 뜻이요, '미타'는 양(量)의 뜻이다. 이 부처님 공덕이 다함없기 때문에 무량(無量)이라 한 것이다.

경의 '수명'과 '광명'은 무량 중에 우선 두 가지를 들어 나머지 공덕을 섭수 하였다. -<불설아미타경 소초> 212쪽

우선 아미타부처님을 왜 아미타부처님이라고 하는지를 설명하고, 극락이 어떤 곳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하였지만 극락은 사바세계에서 서쪽으로 십만억 불토를 지나 있는 한 세계로, 아무 괴로움이 없고 오직 여러 가지 즐거움만 누리는 곳, 사방의 모든 것들이 금은보화로 장엄하게 꾸려져 있으며, 아름다운 음악과 향기로운 향기가 멈추지 않는 황금의 땅이라고 합니다. 

한평생 염불을 해도 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만큼 가기가 어려운 같지만 알고 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단 이레(일주일) 동안만 일심불란하면 극락국토로 가서 태어난다고 하는 게 석가모니부처님이 설한 아미타경 요지이자 극락으로 갈 수 있는 키워드입니다.

사리불이여, 선남자 선여인이 아미타불에 대해 설한 말씀을 듣고 그 부처님의 명호를 집지(꼭 잡아 놓지 않음)하되, 하루나 이틀이나 사흘이나 나흘이나 닷새나 엿새나 이레 동안 일심불란하면(502쪽), 그 사람이 수명이 다하려 할 때, 아미타불이 여러 성중들과 그의 앞에 나타나시고(549쪽), 이 사람이 목숨이 다할 때, 마음이 전도되지 않고 금방 아미타불의 극락국토에 왕생하느니라(<불설아미타경 소초>557쪽).

'일심불란'이란 한시도 딴생각 하지 않고 오로지 '아미타부처님'만을 생각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한평생 염불하였지만 극락에서 왕생하지 못했다는 건, 몸과 입으로는 아미타부처님을 염불했지만 마음으로는 엉뚱한 생각을 하는 잡념의 시간을 헛되이 보냈다는 반증이라 생각됩니다.

부산 금정산 원효암 극락전(무량수각)
 부산 금정산 원효암 극락전(무량수각)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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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으로 가는 키워드가 달랑 '일주일, 일심불란' 일곱 글자로 간추려지니 너무 쉬운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그깟 일주일쯤하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네 생각이라는 게 잠시도 멈출 줄을 모릅니다. 그런 우리네 생각을 일주일 동안이나 오로지 아미타부처님 명호만을 잡고 있게 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일주일이 아니라 단 10분도 어렵습니다.

지금 여기서 한 생각에 10분 정도를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극락으로 갈 수 있는 토대, '일주일, 일심불란'이 충분히 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거라 믿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극락으로 가는 확실한 키워드를 알려주고는 그게 어렵다고 하니 약주고 병주는 식이 됐지만 어렵다고 하는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또한 <불설아미타경 소초>에서 찾을 수 있을 거라 기대됩니다.

믿고 이해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새기다보면 10분도 하지 못하던 일심불란이 한 시간으로 늘어나고, 하루로 늘어나고 시나브로 일주일쯤으로 증장할거니, 어쩌면 일독하는 <불설아미타경 소초>이 극락으로 갈 수 있는 확실한 키워드를 움켜잡는 기회의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불설아미타경 소초> (지은이 운서주굉 / 옮긴이 연관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5년 4월 22일 / 값 3만 7000원)



불설아미타경 소초 - 자세히 풀이한 석가불이 아미타를 설한 경

운서주굉 지음, 연관 스님 옮김, 불광출판사(2015)


태그:#불설아미타경 소초, #연관, #운서주굉,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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