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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무상급식 중단에 항의하며 도시락을 지참하는 학생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23일 경남도교육청이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45개 학교 700여 명이 급식을 하지 않고 도시락과 가정식 등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경남도청과 시군청이 예산지원을 하지 않아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4월 1일부터 무상급식 중단하고 유상급식으로 전환했다. 무상급식이던 읍면지역 초중고교, 동지역 초등학교도 이날부터 급식비를 받게 된 것이다.

거창 북상초등학교는 전교생들이 무상급식 중단에 항의하며 정상화될 때까지 급식을 거부하며 도시락 지참하고 있다.
 거창 북상초등학교는 전교생들이 무상급식 중단에 항의하며 정상화될 때까지 급식을 거부하며 도시락 지참하고 있다.
ⓒ 이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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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지참은 첫날 109명, 둘쨋날 166명이었고, 22일 248명이었는데 23일에는 646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가정식은 첫날 101명에서 점차 줄어 이날 50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날 사천 삼성초등학교 전교생 565명 가운데 398명이 급식을 하지 않는 대신에 교실에서 싸온 도시락을 친구들과 나눠 먹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16일에 이어 목요일마다 도시락 지참하기로 했고, 이는 오는 30일에도 실시된다.

거창 북상초등학교는 전교생 32명 모두 도시락을 지참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20일부터 무상급식이 정상화될 때까지 급식을 거부하고 도시락을 지참하기로 했다. 이 학교 병설유치원 8명과 교직원들은 급식을 이용하고 있다.

또 합천 대병초등학교 전교생 40명도 이날 급식을 하지 않았고, 병설유치원과 대병중학교 학생들만 공동 급식을 했다. 대병초교 학생들은 24일에도 도시락을 지참할 예정이다.

합천 가회초등학교도 24일 급식 거부하고 도시락을 지참할 예정이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시락을 지참하는 학생들이 있더라도 유치원생들이 급식을 하고 있어 급식소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천 삼성초교 학부모 박남희씨는 "매주 목요일마다 세 번 정도 도시락을 지참하기로 결의했는데 의외로 많은 학부모들이 동참하고 있다"며 "도시락을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친구들끼리 서로 반찬도 나눠 먹으면서 도란도란 웃고 하면서 먹는다, 어떻게 보면 색다른 경험이기도 하다, 이처럼 무상급식이 이루어져 아이들이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상급식 정상화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진주 가좌초등학교 학부모들은 23일 아침 경상대학교 정문 앞에서 "밥상 설움 평생 간다", "차별급식 NO 의무급식 YES"라 쓴 손팻말을 들고 선전전을 벌였다.

또 밀양지역 학부모들은 이날 오전 밀양시청 앞에서 "무상급식을 원상회복하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고, 거창지역 학부모들은 "우리는 시혜 받듯 먹기 싫다, 경남의 친구들 모두에게 의무급식 원상복구하라"고 촉구했다.


태그:#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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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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