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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행사 창원공동추진위원회'는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기억은 행동, 내일을 여는 연대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행사 창원공동추진위원회'는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기억은 행동, 내일을 여는 연대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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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인양하라, 청와대는 응답하라."
"박근혜정부는 퇴진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

비가 내리는 속에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관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외쳤다.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행사 창원공동추진위원회'가 "기억은 행동, 내일을 여는 연대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추모문화제를 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비옷을 입고 촛불을 들고 참석했다.

'촛불문화팀'이 추모곡 <잊지 않을게>를 부르고, 김유철 시인이 추모시를 낭송했으며, 우창수 가수가 추모곡을 불렀다. 사회자 조형래 전 경남도 교육위원은 "1년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좋겠다,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고 연대해서 세월호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1년이 지났지만 9명의 희생자들은 아직도 진도 바다 속에 있고, 유가족들의 눈물은 마르지 않고 있다"며 "이러는 사이 1년이 지났다, 잊고 싶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행사 창원공동추진위원회'는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기억은 행동, 내일을 여는 연대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행사 창원공동추진위원회'는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기억은 행동, 내일을 여는 연대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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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발언에서 하성우 학생(창원 남산고 3년)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친구들과 같은 나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탄 세월호가 왜 침몰했나"라며 "정부와 조중동 언론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하는데, 그들이 하는 말은 진실성이 없는 기만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은 세월호에 대해 은폐하고 조작하고 있다, 우리는 단원고 친구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 왜 유가족들이 삭발을 하고 목숨을 걸며 싸우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며 "박근혜정권은 그들을 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구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정부에 더 이상 맡길 수 없다, 박근혜정권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최미숙씨는 편지를 통해 "아이들은 아직도 바다 속에 있다, 그런데 오늘 이 나라 상황은 어떤가, 한 생명도 구하지 못했던 정부는 지금 태극기 달기를 하라며 애국심을 내세우고 있다"며 "우리는 세월호 희생자들한테 미안하다,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행사 창원공동추진위원회'는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기억은 행동, 내일을 여는 연대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추모문화제를 열었는데, 고 임경빈(단원고 204) 학생의 부모들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행사 창원공동추진위원회'는 16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기억은 행동, 내일을 여는 연대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추모문화제를 열었는데, 고 임경빈(단원고 204) 학생의 부모들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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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임경빈 학생(단원고 2-4)의 부모들이 참석했다. 부모들은 "지금 유가족들은 머리를 깎고 있다, 이건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라는 말부터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팽목항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부모들은 "너무 뻔뻔스런 말을 한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우리가 아무리 소리를 쳐도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유가족들이 얼굴을 제대로 들고 살 수 없는 나라를 만들어 놓고 뻔뻔스럽다"며 "이게 나라냐, 이게 정치냐"라고 말했다. 부모들은 '오는 18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니 많이 참석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세월호 추모문화제가 열린 분수광장 바로 옆에는 상남시장이 있는데, 비슷한 시간에 야간 개장에 맞춰 '축제'가 열렸다. 축제 행사장에서 나는 확성기 소리가 이곳까지 들리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1년 전 온 국민이 침통해 하는 분위기였고,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고 했다"며 "그래도 오늘만큼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지냈으면 하는데, 바로 옆에서 축제를 열고 있다니 마음이 더 무겁다"고 말했다.

이날 비슷한 시각 진주와 거제, 사천, 김해, 밀양, 거창, 고성, 양산, 합천, 산청 등 지역 곳곳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태그:#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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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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