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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선거운동에 한창입니다. 특히 광주 서을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여러 변수가 생기면서 후보 간 치열한 각축이 예상됩니다. <오마이뉴스>는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후보들을 연속 인터뷰합니다. [편집자말]
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남일 후보가 8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남일 후보가 8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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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사무소도 없다. 정당 플래카드도 못 건다. 정당 연설도 할 수 없다."

보라색 점퍼를 입은 조남일 무소속 후보가 기자에게 하소연하듯 말했다. 4·29 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 후보는 전 통합진보당 세력을 대표해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과 국회의원 자격 상실' 결정으로 공석이 된 광주 서을에 출마한 조 후보는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8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선거를 치러보니 박근혜 정권이 왜 정당을 해산 시켰는지 알겠더라"라며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받는 제약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광주는 아무리 종북몰이를 해도 이겨낼 수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에서 태어난 조 후보는 서구에 있는 기아자동차 노동자로 25년을 살았다.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광주지부장, 민주노총 초대 광주전남본부장 등을 맡으며 노동운동을 해온 그는 민주노동당 창당 발기인을 거쳐 2006년 광주 서구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조 후보는 "노동자, 서민을 대변하는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97년 김영삼 정권 당시 총파업을 이끌며 노동법 개악을 막았다. 이후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을 거쳐 15년 동안 진보정당 활동을 해오며 노동자,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해왔다. 다른 나라를 보면 노동자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무수히 많다. 대한민국에선 노동자와 서민의 정치적, 사회적 지위가 너무 낮다."

"광주U대회 성공 위해 5·24 조치 해제해야"

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남일 후보가 8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남일 후보가 8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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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는 "서구민은 무소속 구청장을 두 번이나 당선 시킨 저력이 있다"며 "비록 지금 (내가) 무소속이고 인지도가 낮지만 노동자, 서민을 위한 조남일을 꼭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광주 서을은 오병윤 전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이 있던 자리"라며 같은 무소속 후보인 "천정배 후보가 아닌 전 통합진보당 세력을 선택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천 후보의 인지도나 호남에서 보이는 모습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천 후보도 새정치민주연합에 있다가 나온 입장에서 호남 정치를 말할 자격은 없다고 본다. 특히 이 지역은 오병윤 전 의원이 있던 통합진보당의 자리 아닌가. 천 후보를 중심으로 뭉칠 게 아니라 전 통합진보당 세력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조 후보는 올해 광주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관련해 "5·24 조치 해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남북단일팀 구성은 무산됐지만 판문점 성화봉송, 응원단 참가의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며 "이 두 가지는 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을 위한 중요한 남북 이벤트인데 이를 위해서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5·24 조치가 해제되면 국제관계에서 우리의 주도권 행사가 용이해진다"며 "마침 올해가 광복 70주년인데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현 정부의 남북대결 정책으론 우리가 국제적 주도권을 가져올 수 없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해산, 해도해도 너무해"

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남일 후보가 3일 현대자동차 정비 노동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남일 후보가 3일 현대자동차 정비 노동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조남일 후보 선거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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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조 후보와 한 인터뷰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선거운동을 하며 많은 유권자들을 만나본 결과, 현재 선거 분위기는 어떤가.  
"처음 선거운동을 시작했을 땐 선거하는 날짜도 잘 모르는, 이번 보궐선거를 왜 하는지 모르는 유권자도 많았다. 그동안 워낙 정치인들이 잘못했으니, 정치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선거운동을 진행하니 "고생해라", "힘 내라"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아졌다. 낮은 인지도로 출발했지만 분위기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 노동자, 농민, 서민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본인이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달라.
"1997년 김영삼 정권 당시 총파업을 이끌며 노동법 개악을 막았다. 이후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을 거쳐 15년 동안 진보정당 활동을 해오며 노동자,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해왔다. 다른 나라를 보면 노동자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무수히 많다. 노동자, 서민이 전 국민의 99%이지 않나. 그러나 대한민국에선 노동자와 서민의 정치적, 사회적 지위가 너무 낮다. 반면 1% 재벌과 특권층을 대변하는 이들은 지나치게 많다. 노동자, 서민을 대변하는 사람이 꼭 필요하다."

- 광주 서구에서 태어나 2006년엔 광주 서구의원을 지내는 등 서구 토박이로 알고 있다. 서구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사업 한 가지만 제시한다면.
"오늘 아침에도 다녀왔지만 풍암동에서 매월동으로 가는 도로의 교통 혼잡이 매우 심하다.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개선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교통혼잡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인근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당시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마음이 아팠다. 당원들, 국회의원들이 해산을 막기 위해 추운 겨울 거리에서 울며 항의했는데 결국 해산해 버리더라. 해도 해도 너무했다. 지금 선거를 치러보니 왜 당을 없애려고 했는지 실감하고 있다. 정당 사무소도 없고, 정당 플래카드도 걸 수 없다. 정당 연설도 할 수 없다. 하지만 광주는 아무리 종북몰이를 해도 이겨낼 수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 때문에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큰 책임감을 느꼈을 것 같다. 어떤가.
"그렇다. 이 책임감이 당선으로 연결돼야 할 텐데…."

- 원내에 진출할 경우 무소속 국회의원이 지닌 한계와도 마주할 텐데.
"진정성과 정체성을 명확히 보이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비록 무소속이더라도 호남 지역, 그리고 개혁·진보 성향의 국회의원들과 스킨십해가며 노동자, 서민의 어려움을 설명할 것이다. 잘 안 되면 과감히 싸우기도 할 것이다."

"서구에서 자란 사람, 서구 아픔 가장 잘 알아"

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남일 후보가 8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남일 후보가 8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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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와 달리 통합진보당에 대한 전국적 여론은 비교적 녹록지 않다.
"당선한다면 전국을 돌며 설명할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종북세력이 아닌 서민의 아픔과 설움을 함께하는 정당이었다고 알릴 것이다. 그래서 현장의 노동자, 농민, 서민과 다시 한번 재결집을 이끌 것이다. 지금 정치는 생활과 너무 떨어져 있다. 정치와 생활이 한 바퀴가 돼 굴러야 한다." 

-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출마한 천정배 무소속 후보는 "야당, 이대로는 안 됩니다"라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천 후보의 인지도나 호남에서 보이는 모습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천 후보도 새정치민주연합에 있다가 나온 입장에서 호남 정치를 말할 자격은 없다고 본다. 내겐 두 가지 의무가 있다. 하나는 새누리당 심판, 그 다음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오각성을 말하는 것이다.

천 후보는 새정치민주엽합의 각성만 외치지만 나는 노동자, 농민의 목소리를 결집해 이 두 가지를 다 외치고 있다. 귀결은 똑같은 정권교체를 이야기하더라도, 새정치민주연합의 각성만으론 안 된다. 특히 이 지역은 오병윤 전 의원이 있던 통합진보당의 자리 아닌가. 천 후보를 중심으로 뭉칠 게 아니라 통합진보당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 올해 광주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라는 큰 행사를 치른다. 조 후보는 남북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성명을 낸 바 있는데.
"단기적으론 성공적으로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장기적으론 국제관계의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해 5·24 조치 해제를 이야기했다. 현재 남북단일팀 구성은 무산됐지만 판문점 성화봉송, 응원단 참가는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 두 가지는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남북 이벤트다.

또 5·24 조치가 해제되면 국제관계에서 우리의 주도권 행사가 용이해진다. 마침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다.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현 정부의 남북대결 정책으론 우리가 국제적 주도권 가져올 수 없다. 유니버시아드대회를 남북관계 개선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

- SNS를 통해 16일 열리는 '세월호 1주기 광주시민대회' 내용을 알리기도 했다.
"(참사 후) 1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실종자 9명을 찾지 못했고, 인양도 하지 못했다. 진실이 드러나지도 않았다. 삼 남매를 기르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매우 화나는 일이다. 가슴이 아프지만 너무 무기력하게만 있을 수 없어 비록 선거운동 기간이지만 가족, 동료들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인양·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함께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구민은 무소속 구청장을 두 번이나 당선 시킨 저력이 있다. 비록 지금 무소속이고 인지도가 낮지만 노동자, 서민을 위한 조남일을 꼭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달라. 서구에서 태어나, 서구에서 자란 사람이 서구를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한다. 서구의 아픔, 서민의 아픔 그대로 전달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

4·29재보선에서 광주 서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조남일 후보가 8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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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29재보선, #광주, #서을, #조남일,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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