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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부터 열린 영국 최대 교원단체인 영국 NASUWT 전국대회 자료집.
 지난 3일부터 열린 영국 최대 교원단체인 영국 NASUWT 전국대회 자료집.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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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한국은 2015년 이후의 세계적 교육목표를 다루게 될 세계교육포럼 행사를 엽니다. 한국 정부가 질 높은 공교육을 위해 노력해온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들면서 세계교육포럼 행사를 주최하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영국 웨일즈에서 터져 나온 한국 정부 비판

지난 3일 오후 4시(현지시각), 영국 웨일즈 카디프에서 개최된 영국 최대 교원단체인  NASUWT(전국 교원과 여교사노조연맹) 전국대회 행사장. 30만 교원이 가입한 NASUWT의 크리스 키이츠 사무총장이 이 단체 300여 명의 임원들 앞에서 던진 말이다.

앞서, 지난 2월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 유네스코 운영위원회에 참여한 한국 대표단은 EI(국제교육연맹) 대표에게서도 쓴 소리를 들어야 했다. 유네스코는 EI를 세계교육포럼 운영위에 공식 참여 시키고 있다.

황현수 EI아시아태평양위 집행위원(전교조 국제국장)은 "당시 회의에 참석한 한국정부의 김아무개 협력관은 EI 대표로부터 '왜 한국 최대 교원노조인 전교조를 배제한 채 세계교육포럼을 준비하느냐'고 면박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3000만 명의 교육자를 대표하는 EI에는 172개국 401개 교원단체가 가입해 있으며, 한국에서는 전교조와 한국교총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오는 5월 18일부터 21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망신을 당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교원노조 법외노조 통보와 함께 세계교육포럼 준비과정에서도 전교조를 배제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런 항의 움직임은 '모두를 위한 교육'이란 기치를 내건 세계교육포럼 개최를 앞두고 더 커지고 있다.

8일 전교조는 "전교조를 배제하고 세계교육포럼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편협한 태도에 대해 오는 4월 25일 말레이시아에서 여는 EIAP(국제교육연맹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I 또한 세계교육포럼을 앞두고 열리는 유네스코 운영위에 한국 정부의 전교조 배제 문제를 항의하는 안건을 공식 상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교육포럼을 주관하는 유네스코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6일자 기사 <'모두 위한 교육' 내건 국제행사도 교총하고만?>에서 "한국정부가 오는 5월에 열 세계교육포럼의 NGO포럼 시간에 준비하고 있는 행사에서 한국 NGO를 사실상 전면 배제한 채 친정부 성향의 한국교총만 참여시켜 '편향성' 논란을 빚고 있다"고 교육부 내부 문서를 인용해 처음 보도한 바 있다.

세계교육포럼 제2차 한국 준비위원회 자료.
 세계교육포럼 제2차 한국 준비위원회 자료.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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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육포럼은 유엔의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국제행사로, 올해 제3회 포럼은 한국 정부가 오는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인천 송도 일대에서 개최한다. 모두 44억8000만 원이 드는 세계교육포럼은 195개국의 장관급 이상 정부대표, 국제기구·교육NGO 대표 등 약 3000여 명이 참석하는 초대형 국제 교육행사다.

유네스코 세계교육포럼 운영위에 '전교조 배제' 항의 안건 상정 움직임

한편, 한국 정부로부터 법외노조를 통보받은 전교조가 영국 최대 교원단체로부터는 국제연대상을 받았다.

8일 전교조는 영국 교원단체인 NASUWT가 지난 3일부터 영국 웨일즈 카디프에서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자리에서 전교조에게 국제연대상(International Solidarity Award)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주는 국제연대상 수상자 가운데에는 버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 산 수 치(2012년)도 들어 있다.

크리스 키이츠 NASUWT 사무총장은 전교조에 상을 주면서 "박근혜 대통령 집권 이후 인권과 노동조합 권리에 대해 극심한 탄압이 진행되어 왔으며, 전교조는 법외노조가 되었다"면서 "이런 많은 탄압에도 전교조는 자유, 인권과 노동조합 권리 쟁취를 위해서 싸워왔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세계교육포럼, #전교조 법외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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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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