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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집회 참석한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피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173차 수요집회'에서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피해자 응우옌 티 탄(NGUYEN THI THANH) 씨에게 꽃다발을 건네주고 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만난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피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173차 수요집회'에서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피해자 응우옌 티 탄(NGUYEN THI THANH) 씨에게 꽃다발을 건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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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집회 참석한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피해자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173차 수요집회'에 참석한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피해자 응우옌 티 탄(NGUYEN THI THANH) 씨가 길원옥 할머니를 부축하며 길을 안내하고 있다.
▲ 수요집회 참석한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피해자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173차 수요집회'에 참석한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피해자 응우옌 티 탄(NGUYEN THI THANH) 씨가 길원옥 할머니를 부축하며 길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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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8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어김없이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한 학생이 직접 만든 팻말을 들었다. 여느 때와 달리 이날 팻말의 문구가 향한 곳은 일본 정부만이 아니었다. 한국 정부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아래 정대협)가 주최한 1173차 정기 수요시위에는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피해자 두 명도 참석했다. 각각 1966년과 1968년,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현장에서 살아남은 응우옌 떤 런(64, 남)씨와 응우옌 티 탄(57, 여)씨다. 종전 4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이들은 입국 첫날(4일)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만나 서로를 위로했고, 이날은 직접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이날 수요시위에서 한국군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과 처음 만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9)·길원옥(88) 할머니는 손을 맞잡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학살 피해자들은 각각 위안부 소녀를 상징하는 나비 배지와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할머니들 뒤에 섰다. 이들은 앞에 앉은 두 할머니의 어깨를 손으로 감싸며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뒤로는 '기억하지 않는 진실은 사라진다', '공식사죄' 등의 팻말이 보였다. 네 명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었다.

"같은 전쟁의 피해자로서 두 할머니의 행동은 정말 옳은 일이며 응원합니다. 그리고 건강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이루고자 하는 일을 끝까지 하실 수 있습니다."

수십 명의 취재진 앞에서 긴장한 얼굴로 마이크를 잡은 응우옌 티 탄씨가 입을 열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전하며 한국인을 '친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곁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은 김복동 할머니도 "베트남에서 우리 군인들이 나쁜 짓을 해서 누군가 피해를 봤다면 여기 모인 사람들이 그들을 열심히 도와야 한다"고 화답했다.

위안부 할머니 "우리 군인에게 나쁜 짓 당한 사람 열심히 도와야"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피해자 손 잡아주는 김복동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173차 수요집회'에 참석한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피해자 응우옌 티 탄(NGUYEN THI THANH) 씨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피해자 손 잡아주는 김복동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173차 수요집회'에 참석한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피해자 응우옌 티 탄(NGUYEN THI THANH) 씨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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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요시위에 모인 참가자들도 한일 양국 정부에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지라고 요구했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문구는 일본 정부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라며 "한국 정부도 우리가 가해자였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으면 일본과 똑같다"라고 강조했다. 

국회 일본군위안부문제대책소위원회 위원장인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베트남전 당시 우리의 부끄러운 잘못을 더 이상 숨기지 말고 직시할 때가 됐다"라면서 "그런 과정은 일본정부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일과도 맞닿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근 참전군인단체의 압력으로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의 행사가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일부 단체의 방해로 안전이 우려돼 행사가 취소된 것이 안타깝다"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피해자를 초청한 평화박물관(대표 이해동)은 서울 조계사에서 베트남전 관련 사진전의 리셉션 행사를 열 예정이었지만, 참전군인단체들이 조계사에 압력을 넣으면서 대관이 취소됐다. 장소를 옮겨 진행된 행사장 인근에서도 이들 단체가 군복을 입고 항의 집회를 벌였다. 평화박물관 측은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한 상태다.

수요시위에 참가한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피해자와 2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 인정과 진상규명 및 그에 따른 공식 사죄와 배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마무리했다. 행사를 마친 한국군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은 다음 일정을 위해 부산으로 떠났다.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한국 정부도 가해자입니다'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피해자 응우옌 떤 런(NGUYEN TAN LAN) 씨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173차 수요집회'에 참석하자, 한국-베트남 시민연대 소속 회원이 탄 씨에게 다가가 위로하며 손을 잡아주고 있다.
▲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한국 정부도 가해자입니다'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피해자 응우옌 떤 런(NGUYEN TAN LAN) 씨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173차 수요집회'에 참석하자, 한국-베트남 시민연대 소속 회원이 탄 씨에게 다가가 위로하며 손을 잡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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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깊이 사과합니다'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피해자 응우옌 티 탄(NGUYEN THI THANH) 씨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173차 수요집회'에 참석하자, 한 시민이 탄 씨에게 다가가 위로하며 손을 잡아주고 있다.
▲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깊이 사과합니다'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피해자 응우옌 티 탄(NGUYEN THI THANH) 씨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173차 수요집회'에 참석하자, 한 시민이 탄 씨에게 다가가 위로하며 손을 잡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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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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