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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원외교 비리 관련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성 회장은 이명박 정부시절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MB(이명박) 정부의 피해자가 어떻게 MB맨이 되겠냐"며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나는 MB맨이 아니다"고 말했다.
▲ 눈물 흘리는 성완종 "나는 MB맨 아니라 MB 정부 피해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원외교 비리 관련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성 회장은 이명박 정부시절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MB(이명박) 정부의 피해자가 어떻게 MB맨이 되겠냐"며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나는 MB맨이 아니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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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외교 비리 의혹의 중심에 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8일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다.

그는 "경남기업만 자원개발에서 특혜를 봤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융자금을 횡령한 사실은 없다"며 "잘못 알려진 사실로 인해 한평생 쌓아온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번민과 갈등을 거듭했다"며 "기업을 운영하고 정치를 하며 부끄러운 적은 있어도 파렴치하게 살아오지는 않았다"는 말로 입을 뗐다. 이어 자신과 기업의 자원개발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두고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그동안 경남기업의 자원외교 비리 의혹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남기업과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등을 줄줄이 압수수색한 데 이어 4월 3일 성 전 회장의 소환조사까지 마친 상태다. 검찰은 그가 2006~2013년 회사 재무상태를 속여 정부의 자원개발 사업 관련 융자금과 금융권 대출 800억여 원을 받아내고, 거래대금을 조작해 회삿돈 250억 원 가량을 빼돌렸다고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은 자신의 횡령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 융자금은 총사업비를 먼저 집행한 뒤 그 내역을 근거로 주관사인 공공기관에 융자금을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사적 유용은 있을 수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또 경남기업은 2011년까지 1342억 원을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했는데, 석유·가스탐사사업 4건의 경우 투자금 653억 원 모두 손실처리돼 회사도 피해를 봤다며 자원개발 관련 특혜를 입은 적도 없다고 했다.

자원외교 비리 의혹 전면 부인... "진실 꼭 밝힐 것"

성 전 회장은 자신이 현역 국회의원시절, 회사가 워크아웃을 신청하자 외압을 행사했다는 언론 보도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는 "경남기업은 2013년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약 50개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서 절차에 따라 워크아웃 결정이 났을 뿐"이라며 "이 과정에서 어떠한 외압을 행사한 사실이 전혀 없는데도 정무위원으로서 압력을 행사한다는 보도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MB(이명박)맨'이 결코 아니라고도 항변했다. 자신이 2007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것 등을 볼 때 이명박 정부 아래 여러 특혜를 봤다는 세간의 이야기와 달리 "MB정부의 피해자"라는 얘기였다. 성 전 회장은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으나 이명박 후보의 확정 뒤 그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돌아온 것은 회사의 워크아웃이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진실을 꼭 밝히겠다"며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분식회계·일감 몰아주기 등 또 다른 의혹을 두고는 말을 아꼈다. 성 전 회장은 "(저와 연관 있는 의혹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자원개발 부분으로 수사가 시작됐지만, 다른 사안들은 수사기관에서 조사 중"이라며 "수사기관에서 자세히 설명드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빼돌린 회삿돈이 흘러들어간 곳으로 의심받고 있는 건축자재납품업체 코어베이스와 건물관리업체 체스넛은 부인 동아무개씨가 실소유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

검찰은 일단 그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 지난 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조윤희 영장전담부장판사는 4월 9일 오전 10시 반 그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기업 상장폐지와 법정관리에 돌입한 것에 대해 "피해를 입은 분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제가 목숨을 걸고라도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 성완종 "목숨 걸고 피해 줄이도록 노력하겠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기업 상장폐지와 법정관리에 돌입한 것에 대해 "피해를 입은 분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제가 목숨을 걸고라도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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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성완종, #경남기업, #이명박, #자원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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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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