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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허영호는 40여 년 전, 4대 80년의 역사를 가진 송림수제화의 단골이다. 에베레스트와 히말라야, 남·북극 횡단 등 그가 등반과 탐험으로 해외로 나갈 때 송림수제화의 등산화는 그와 함께 했다.

한번은 급하게 잡힌 허 대장의 에베레스트 등반 일정으로 인해 미국에 사는 딸을 방문한 2대 임효성 사장은 급히 귀국해야했다. 등산에 있어서 등산화는 생명과 같은 의미가 있나 보다. 그래서인지 동대문 네팔요리전문점 뿌자레스토랑에서 허영호 대장은 송림수제화 3대 임명형 대표와 만나 송림수제화가 만든 등산화를 신은 덕택에 지금까지 '무사'했다고 전한다. 대를 이은 둘의 우정과 의리가 '산'과 '사람'을 생각하게 한다.

허영호 대장을 맞이한 뿌자레스토랑의 나민경대표는 그가 오기전에 이미 허대장의 사진을 얻어 사인을 받고 기념촬영을 한다. 그의 사진이 액자화되어 그녀의 가게를 찾는 고객들을 맞이할 것이다.
▲ 허영호 대장과 나민경 대표 허영호 대장을 맞이한 뿌자레스토랑의 나민경대표는 그가 오기전에 이미 허대장의 사진을 얻어 사인을 받고 기념촬영을 한다. 그의 사진이 액자화되어 그녀의 가게를 찾는 고객들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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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대장을 무척이나 존경한다는 네팔 이주배경을 가진 뿌자레스토랑(뿌자는 네팔말로 기도) 나민경 대표는 오늘 무척 기쁘다. 평소에 만나고 싶었던 허 대장의 사진을 미리 인화해 놓고 서명을 부탁한다. 허영호 대장은 흔쾌히 서명하고 기념촬영까지 한다. 며칠 후 이 사진은 이 레스토랑을 찾는 네팔인과 한국인들에게 커다란 자랑거리가 되어 있을 것이다.

무덤덤하게 보이면서도 의리를 지키는 '정' 때문일까? 울산MBC가 야심차게 내놓은 <사람, 산>이 지역방송 최초로 지난 달 14일 시리즈3 첫 방송을 방영했다. 오로지 '산'과 '사람'만을 고집한 뚝심이 통한 것일까? 시즌3은 시즌 1의 신영철 대장과 시즌 2의 허영호 대장이 함께 산 사람들의 이야기, 산행을 하면서 겪는 힘든 과정과 희열 등 산 이야기를 생생한 영상으로 그린다고 한다. 특히 허영호 대장의 충청도 특유의 인간의 무덤덤한 듯한 '정'이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한 듯하다. 좋은 산사람은 누구나 알아보나 본다.

그가 신은 등산화가 송림수제화라며 30여년 안전하게 등산을 해온 보배라고 자랑한다.
▲ 에베레스트 등정하는 허영호대장 그가 신은 등산화가 송림수제화라며 30여년 안전하게 등산을 해온 보배라고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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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허영호 대장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7대륙 최고봉과 남극점, 북극점 도보탐험에 성공한 인류 최초의 탐험가'로 기록돼 있다. 분단 70년을 맞는 올해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2750m)을 북한 측 남파 측의 삼지연~소백산~간백산을 지나 반드시 걸어서 오를 계획이다. 꿈만 거창한 게 아니었다.

언제나 도전하는 그가 정식 문서를 가지고 와서 통일부에 신청 접수한 첫 번째 등산인이 되었다고 한다.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던 통일부로부터 최근 북한 사람들과의 접촉허가를 얻었다. 잘하면 금년 내로 그는 분단 이후 한국인 최초로 북한에서 백두산 장군봉을 오르는 산악인이 된다. 그리고 어쩌면 에베레스트 남북 공동등반의 꿈도 이룰 듯하다.

우리 민족 남북통일의 가치를 드높이는 것만이 그의 꿈의 전부는 아닌 듯하다. 2007년 1월 1일 전남 완도군 해상을 날아가던 도중 시동이 꺼져 바다 한가운데로 불시착한 적이 있다. 마침 인근을 지나던 가스운반선으로 천우신조로 구사일생했다. 그런 그가 2011년 4월 3일에는 600kg짜리 초경량 비행기를 타고 독도와 마라도 등 우리 영공의 동, 서, 남쪽 끝자락을 도는 10시간에 걸친 1800km 단독 비행에 성공했다.

그런 허영호 대장이 2015년 5대양 7대륙 최고봉을 경비행기를 5~6명의 동료들과 조종해서 등반하는 것이 인생목표라고 밝혔다. 총거리 10만 3천km(총 30개국)에 이르며 거금 14억여 원의 예산이 드는 이 프로젝트의 후원자를 과연 그가 구할 수 있을까?

"도전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꿈을 실현하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던 그가 이뤄낸 것은 참으로 많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허영호 대장이 경비행기 세계일주의 꿈도 이루어주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대륙 최고봉과 남극점, 북극점 도보탐험에 성공한 인류 최초의 탐험가인 허영호 대장을 만나 백두산을 등정하려고 하는 이유와 경비행기로 세계일주를 하려는 근황을 듣는다.



태그:#네팔, #허영호, #송림수제화, #뿌자레스토랑, #나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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