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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질문에 객석에서 답변하는 이재정 교육감. 이 교육감은 메모지를 들고 객석에서 패널들 토론을 경청했다.
 사회자 질문에 객석에서 답변하는 이재정 교육감. 이 교육감은 메모지를 들고 객석에서 패널들 토론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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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예우·민관유착 등 공직자의 부정부패가 세월호 참사 원인이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세월호참사 1주년을 맞이하여 청렴콘서트를 열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고 투명한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청렴콘서트를 열었다"라고 밝혔다.  

청렴콘서트는 1일 오후 2시, 남부청사 다산홀에서 이진규 예산담당 서기관 사회로 진행됐다. 이지성 고 김두언 단원고 학생 어머니와 배외숙 참교육학부모회 안양지회장, 고상만 인권운동가, 김국회 수성고등학교 교장이 패널로 나와 자유토론을 벌였다.

이재정 교육감과 남부청사 전 직원과 직속기관 기관장, 교육지원청 교육장, 공·사립 고등학교와 특수학교 교장 등 약1200명이 청렴콘서트에 참석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단상에 오르지 않고 객석에서 패널들의 대화를 경청했다. "교육감이 강조하는 4·16교육체제가 무엇이냐?"는 사회자 질문에는 "경쟁이 아닌 협동, 학교나 교사 중심이 아닌 학생중심, 교실이 아닌 현장체험 중심, (주입식이 아닌)스스로 깨닫게 하는 교육"이라고 객석에서 답했다.

또한 이 교육감은 "그래야(4·16체제로 바뀌어야)세월호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에 대한 우리 책임을 조금이나마 지는 것"이라며 "경기도교육청은 (단원고 학생들이 수학여행을)떠나기 전에 안전교육을 하지 못한 책임과 사고 난 다음에 잘못된 정보(전원 구조됐다는 문자메시지)를 전해서 혼란만 가중시킨 책임 등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늘나라에서는 어른들 말 절대 듣지 말라고 당부한다"

왼쪽부터 이진규 경기도 교육청 예산담당 서기관, 이진성 고 이두언 단원고 학생 어머니, 
배외숙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안양지회장, 고상만 인권운동가
 왼쪽부터 이진규 경기도 교육청 예산담당 서기관, 이진성 고 이두언 단원고 학생 어머니, 배외숙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안양지회장, 고상만 인권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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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서는 선생님을 비롯한 어른들 말을 절대 듣지 말라고, 위험하다고 느끼면 네 판단에 따르라고 당부한다."

이지성 고 김두언 학생 어머니가 한 말이다. 이씨는 이어 "어른들 말 잘 듣고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모든 게 잘 된다고 하는 교육이 참사를 만들었다"라고 지적하며 "위험에 처했을 때 본인 스스로 판단 할 수 있는 안전 교육을 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우리 아이들 250명이 희생됐는데 교육부와 선생님들은 왜 선체인양과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지 않느냐"며 "침묵하지 말고(유가족과 함께)'진상규명'을 외쳐 달라"고 말했다. 이어 "어째서 배를 인양해야 하는지, (희생자)엄마 아빠가 왜 (정부와)싸우고 있는지 아이들한테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이씨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국회 교장은 "시키는 대로 하라고만 했지,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비판적 사고능력을 키워주지 못했다"며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교장은 "교육계도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털어도 먼지 나지 않는 그런 곳이 돼야 하고, 이것이 세월호가 주는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기성세대가 돈만 쫓다가 아이들 잡아먹었다는 생각에..."

청렴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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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외숙 참교육학부모회 안양지회장은 "기성세대가 돈만 쫓다가 아이들 잡아먹었다는 생각에 너무 고통스러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1년이 지났는데도 진상규명 등 아무것도 이루어 진 게 없고 기억마저 희미해지고 있다"며 "정부는 책임지고 교육계는 사과해야 하며, 그 다음엔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상만 인권운동가는 "조사기구를 출범시켜 세월호 사고원인 진상을 규명하고 선체를 인양해서 실종자들을 하루빨리 가족들 품에 보내주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거(진상규명 등) 안 됐는데도 '세월호 그만 얘기하자'고 하는 분 보면 답답하다, 이거(세월호 참사) 잊어버리는 순간 그 피해자는 바로 자기 자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렴콘서트는 패널 간 자유 토론, 청렴 관련 영상물 상영, 전 참석자가 참여하는 청렴선서 '나의 약속' 낭독 순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자유토론 중간에 가수 김장훈과 고 이보미 양의 듀엣곡 '거위의 꿈'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이 영상은 고 이보미양이 생전에 불렀던 '거위의 꿈'에 김장훈의 목소리를 따로 추가하여 듀엣곡처럼 만든 것이다. 가수 김장훈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해 제작했다. 영상에는 세월호 희생자들 모습과 생전 가족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등이 공개돼 있다. 

청렴콘서트는 2일 오전 10시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김대중홀에서도 열린다. 북부청사 전직원과 직속기관 기관장, 교육지원청 교육장, 공·사립 고등학교와 특수학교 교장 등 약35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태그:#이재정 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청렴콘서트, #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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