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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옥수수 빵을 만들었습니다. 옥수수 빵을 만들어 먹으면서 1960년대 초등학교에서 먹던 옥수수 빵과 옥수수죽 맛이 기억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960년대는 전쟁이 끝나고 본격적인 경제발전이 시작되던 시기입니다.

그 때 초등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대부분 옥수수 빵이나 옥수수 죽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먹을 것이 없었던 그 때 학교에 가면 점심시간에 옥수수 빵이나 옥수수 죽을 주었습니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소개한대로 만들어 본 옥수수 빵입니다. 옥수수가루, 밀가루, 두유, 식용유, 달걀, 설탕, 베이킹파우더, 건포도 따위를 넣어 오븐에 구워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소개한대로 만들어 본 옥수수 빵입니다. 옥수수가루, 밀가루, 두유, 식용유, 달걀, 설탕, 베이킹파우더, 건포도 따위를 넣어 오븐에 구워서 만들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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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초등학교에서 옥수수 빵이나 옥수수 죽을 먹을 때는 몰랐습니다. 옥수수 빵이나 옥수수 죽은 먹을거리가 부족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미국이 보내준 잉여농산물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가축의 사료로 사용되던 것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맙게 받아서 끼니를 이어야했습니다.

그 때 미국에서 받은 옥수수나 분유는 지역에 따라서 먹는 방법이나 주는 방법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전라도에 살던 우리는 옥수수 빵이나 옥수수죽으로 먹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옥수수를 그다지 즐겨서 먹지 않습니다. 아마도 먹는 맛이 옥수수는 쌀이나 밀가루에 비해서 거칠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래도 옥수수는 쌀, 밀에 이어서 세계 3대 먹거리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밥이나 밀가루 빵을 즐겨서 먹습니다. 그 때는 돈이 없고, 쌀이나 밀가루가 부족하여 옥수수를 먹었습니다. 그 때 먹은 옥수수 빵이나 옥수수 죽은 배고픔을 이겨내는 중요한 먹거리였습니다. 옥수수 빵이나 옥수수 죽을 먹으면서 오래전 그것들을 먹던 때가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시간이 지나면 과거 경험이나 일들을 잊어버립니다. 그렇지만 한 번 본 일이나 겪은 일들 가운데 각인처럼 새겨져 좀처럼 잊히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과거 경험이나 일 가운데 성장기의 기억이 특히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옥수수 빵과 옥수수 죽에 대한 기억 역시 쉽게 잊을 수 없습니다. 그것들이 비록 가난과 배고픔의 상징이었지만 그것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옥수수 빵과 옥수수 죽입니다. 옥수수 죽은 다른 말로 콘스프라고 합니다. 옥수수 죽 위에 아욱 잎사귀를 올려놓았습니다. 콘스프는 옥수수가루가 더 곱고, 치즈나 우유, 크림 따위가 들어있어서 맛이 더 부드럽습니다.
 옥수수 빵과 옥수수 죽입니다. 옥수수 죽은 다른 말로 콘스프라고 합니다. 옥수수 죽 위에 아욱 잎사귀를 올려놓았습니다. 콘스프는 옥수수가루가 더 곱고, 치즈나 우유, 크림 따위가 들어있어서 맛이 더 부드럽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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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옥수수 빵 만드는 법, http://totos1207.blog.me/60173029518?Redirect=Log&from=postView, 2015.3.26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옥수수 빵, #옥수수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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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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