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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충남 공주시 천태산에서 추진되던 석산개발 관련, '부동의' 결정을 내리면서, 사실상 개발행위가 이뤄지기는 어럽게 됐다.

세종산업주식회사는 지난해 12월 충남 공주시 의당면 덕학리 산 44-2번지 외 1필지에서 사업면적 8만7370㎡에 대한 쇄골재용 석제 생산을 위한 토석을 채취할 것이라며, 이 내용이 담긴 사업계획을 공주시에 제출했다. 토석채취사업은 복구 기간을 포함 2015년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10년간 이뤄지는 것으로 돼 있었다.

이를 놓고 지역 주민간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공주시청과 의당면에서 집회를 열어 석산개발을 반대했다. 공주시는 절차에 따라 금강유역환경청(아래 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를 요청했다. 소식을 접한 지역주민들은 환경청과 공주시, 석산 예정지 등에서 집회 5번을 열었다.

지난 17일 천태산 석산개발 반대지역주민들이 공주시청 앞에서 석산반대 집회를 갖고 있다.
 지난 17일 천태산 석산개발 반대지역주민들이 공주시청 앞에서 석산반대 집회를 갖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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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환경청 환경영향평가 실사단 현장 방문

지난 20일, 환경청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전문가 실사단의 현장 방문 소식을 접한 주민 200여 명은 사업 예정지로 몰려나왔다. 당시 천태산석산반대대책위(아래 대책위)와 주민들은 석산개발로 인해 주민들이 입게 될 피해를 적극 알리면서 공정한 평가를 요구했다.

실사단 현장 조사에서 환경영향평가서엔 빠진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삵과 새매 등의 배설물과 둥지가 발견되었다. 또 인공조림수 하나 없는 충남에서도 보기 힘든 자연림에 굴참나무, 신갈나무, 굴피나무, 상수리나무 등 군락지가 확인되면서 녹지자연도가 7급으로 나왔다.

당시 참석한 한 전문가는 "7등급이 아닌 8등급으로 보아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행 녹지자연도 8등급은 석산개발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석산개발을 위해 등급을 낮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지난 25일 오후 환경청은 환경영향평과 결과를 공주시에 통보했다. 이 평가서에는 석산개발로 천연기념물 삵, 새매 등이 평가에 빠진 점과 소음, 분진, 진동 등으로 인해 주변 정주 환경과 주민 건강에 나쁜 영향이 미칠 것으로 판단돼 사업 진행이 바람직 하지 않다고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가 환경청에 확인한 결과 담당자도 "사실상 부동의다"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 8시 반대대책위로 사무실에서 이런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렸다. 주민들은 서로 손을 잡고 그동안의 고생을 위로했다.

한 지역주민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석산개발로 주민들이 찬성 반대로 나뉘면서 서로 얼굴도 피하고 원수처럼 척을 지느라 공동체는 파괴되어 버렸다"라며 "다행히 많은 분이 도움을 줘서 개발을 막아낼 수 있었지만, 앞으로 찬반을 떠나 주민 간 화합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석산개발이 일면서 천태산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면서 "그동안 줄기차게 얘기했던 것처럼 소중하게 가꾸고 보존해서 미래세대에 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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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천태산, #석산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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