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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게 그을린 얼굴에 어르신들은 차디찬 바닥에 앉아 석산개발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어르신들은 차디찬 바닥에 앉아 석산개발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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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산 청정 지역에서 물과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청정마을에 마을발전기금으로 몇 억을 주겠다고 유혹하는가 하면 가구당 동의서를 받으려 돈을 주면서 주민 사이를 이간질시키는 등 공동체 파괴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검게 그을린 어르신들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석산개발 결사반대' 구호가 적힌 머리띠를 질끈 매고, 손에 피켓을 하나씩 든 채 공주시청 앞 한 켠에 자리를 잡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어르신의 한탄이다. 겨울비가 내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우박까지 쏟아졌지만 공주농민회와 공주민협 등에서 온 참석자 100여 명이 은 누구 하나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충남 공주시 의당면 덕학리 인근 주민들로, '천태산 석산개발반대대책위(아래 대책위)를 꾸려서 이날 집회에 나섰다. 세종산업(주)이 지난해 12월 28일 공주시에 석산 채취사업계획서를 냈는데, 이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 이 업체는 면적 8만4650㎡ 부지에서 쇄골재용 석재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박한규 대책위원장의 석산반대 투쟁에 따른 이야기를 듣고 있다.
 박한규 대책위원장의 석산반대 투쟁에 따른 이야기를 듣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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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회를 맡은 김학출 대책위 간사는 "세종시에 살다가 인근 도신리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이사온 지 3년 만에 석산 개발 소식을 접하고 반대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천태산 기운을 받아서 인심 좋고 살기 편한 이곳에 정신 건강을 해치고 자연을 파괴하는 석산은 꼭 막아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석산 개발을 막아냈던 인근 (공주 정안) 어물리 주민을 만나서 조언을 들은 뒤 600여명의 반대 서명을 받았다, 또 오시덕 시장과 면담을 하고 세종·공주 지역의 시민단체들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어 지난 14일 반대대책위를 발족했으며 오늘 집회가 끝난 뒤 주민들의 반대 의견서를 공주시에 접수할 예정이다"라고 경과보고를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동혈사 행담 주지는 "석산 개발은 생태계 파괴로 산 속에서 공부하는 스님들은 다 피난을 떠나야 할 형편이다. 특히 사업 예정지와 800m 정도로 인접한 동혈사는 흙이 아닌 바위 지역에 세워져 있는데, 개발을 위한 발파에 취약한 사찰은 무너져 내릴 것이다. (조계종) 종단 차원에서도 저지하라는 강한 의지가 내려왔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이어 "석산 개발지역은 백두대간의 정기를 전달하는 천태산 줄기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식수원이다, 또 고찰 동혈사와 어우러져 공주시의 대표적인 농·산촌관광지이자 휴양지로 농림수산부와 충남도 공주시도 수십 억 원의 국세를 투자하여 농촌관광휴양지로 투자하는 곳이다, 이런 곳에 석산개발은 공주시를 병들게 할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석산 개발은 분진, 지하수, 농업용수 오염 등 환경파괴를 가져올 것이다, 이로써 충남의 젖줄 금강이 병들고 면민들의 건강권, 경제권, 행복권 파괴를 낳을 것이다, 또 채석 운반 차량으로 주민과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도 위협받을 것이다"라며 "마을 공동체 파괴와 자연환경, 생존권 등 주민의 목숨을 위협하는 석산 개발을 공주시가 나서서 막아달라"고 주문했다.

 붉은색으로 석산개발 절대 반대 구호가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피켓을 높이 쳐올리면서 석산개발 반대를 외치고 있다.
 붉은색으로 석산개발 절대 반대 구호가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피켓을 높이 쳐올리면서 석산개발 반대를 외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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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균 공주시친환경연합회 사무국장은 "예전 농민회장을 맡아서 하던 시기에 공주시에 4곳의 석산이 추진되면서 매일 같이 집회하면서 싸웠던 기억이 있다. 채석장을 운영 중인 익산에 다녀온 기억이 있는데 주변 도로 1~2km가 돌가루와 흙먼지로 가득한 것을 보았다"며 "석산 개발 이야기만 나와도 주변 논밭의 땅값은 반 토막으로 전락할 것이며 가족 같이 살아가는 주민들의 이전투구로 공동체는 사라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집회를 마친 주민 대표들은 지역민의 의견서를 공주시 허가과에 접수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석산 개발로 주역민은 분열되고 농산물의 판로가 막히면서 자식들 등록금도 걱정이다"라며 "법적인 문제만 따지지 말고 공주시장이 마을과 동혈사를 돌아보고 주민들에게 돌아올 피해에 대해 고민을 같이 나누었으면 한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허가과 담당자는 "사업자가 석산 사업계획서를 낸 이상, 공정한 절차에 의해 주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공주시에 접수된 사업계획서에는 ▲국내 건설 산업의 꾸준한 성장으로 골재 소요량이 급격히 증가 ▲하천 및 육상골재의 감소에 따른 지역 일대의 골재 수급 안정 ▲지역 경제 발전기여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허가 승인일로부터 10년간 사업 승인을 요구하고 있다.

 사회자의 구호에 따라 석산개발 막아내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회자의 구호에 따라 석산개발 막아내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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