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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19일 오전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구글플레이와 함께 세계로 가는 한국 개발사'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진출 사례를 소개했다. 왼쪽부터 신철호 OGQ 의장, 김민석 스마트스터디 대표, 박상원 벤티케익대표
 구글은 19일 오전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구글플레이와 함께 세계로 가는 한국 개발사'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진출 사례를 소개했다. 왼쪽부터 신철호 OGQ 의장, 김민석 스마트스터디 대표, 박상원 벤티케익대표
ⓒ 구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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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구석에서 4명이 시작했을 때만 해도 6200만 사용자는 상상도 못 했죠."

국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아래 앱) 개발 업체인 OGQ에서 만든 '배경화면 HD'를 사용하는 한국인 비중은 전체의 5%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95%는 미국, 유럽, 브라질, 인도 등 외국 사용자들이다. 이미지 중심 서비스라 언어 장벽이 낮아 시작 단계부터 5~10개국 언어로 서비스한 게 주효했다.

"한국 시장은 작다"... 해외로 눈 돌리는 앱 개발사들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모바일 앱 마켓을 통해 한국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지금까지는 컴투스, 게임빌, 넷마블 같은 대형 게임 개발업체 중심이었지만 점차 카메라, 배경화면, 유아 교육 앱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구글은 19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구글플레이 3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국내 앱 개발업체 사례를 소개했다.

'오픈(Open)', '글로벌(Globla)', '퀘스천(question)' 첫 글자에서 회사 이름을 땄다는 신철호 OGQ 이사회 의장은 "이미지 중심 서비스여서 이왕이면 글로벌로 해보자고 5~10개국 언어로 시작했고 지금은 20개국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면서 "지난 2011년 구글 앱 마켓에 3주 동안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게 계기가 돼 세계 29개국 데코레이션 분야 10위권에 드는 등 외국에서 더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국내 앱 개발자 6명이 주축이 된 (주)벤티케익에서 만든 필터 카메라 앱 '레트리카'는 해외 다운로드 비중이 98.5%에 이른다. 지난 2012년 11월 애플 앱스토어에서 먼저 출발했지만 2014년 4월 구글플레이에 출시하면서 사용자가 급증해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가 1억6천만 건에 이른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40% 정도가 이 앱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박상원 벤티케익 대표는 "국내 앱 개발사 가운데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로드 1억 건 이상인 곳은 우리가 유일한 걸로 안다"면서 "영어권뿐 아니라 남미, 아시아 등 비영어권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 구글 번역 기능을 이용해 사용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스마트스터디 대표는 19일 오전 구글 기자간담회에서 유아 교육용 앱 '핑크퐁' 캐릭터를 이용해 아이 생일 파티 사진을 찍은 한 인도네시아 부부 사례를 소개했다.
 김민석 스마트스터디 대표는 19일 오전 구글 기자간담회에서 유아 교육용 앱 '핑크퐁' 캐릭터를 이용해 아이 생일 파티 사진을 찍은 한 인도네시아 부부 사례를 소개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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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장벽이 높은 콘텐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유아용 놀이 앱 '핑크퐁' 시리즈를 만들고 있는 김민석 스마트스터디 대표는 이날 아이 생일에 핑크퐁 캐릭터를 손수 만든 한 인도네시아 부부를 소개했다. '핑크퐁'이 모바일을 통해 해외에 알려지면서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뽀로로'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4500만 명에 이르는 핑크퐁 회원들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80%가 넘는다. '핑크퐁 인기동요'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국 버전으로 만들어 지난 2012년 33개국에서 교육 카테고리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지난 3월 선보인 '핑크퐁 자동차마을'도 3주 만에 44개국에서 교육 카테고리 무료 앱 1위를 달리고 있다. 덕분에 2010년 6월 창업 당시 3명이었던 회사 직원도 81명으로 불었다.

김민석 대표는 "콘텐츠 시장에선 영토보다 언어 개념이 큰데, 한국도 좁지만 한국어 시장은 너무 작다"면서 "앱 개발사가 한국이란 작은 시장에서 벗어나 성공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해외 진출"이라고 밝혔다.

"구글플레이 한국 '톱5'... 국내 앱 해외 매출 4배 증가"

크리스 예가 구글플레이 아시아 태평양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글플레이를 통한 개발사 해외 진출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크리스 예가 구글플레이 아시아 태평양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글플레이를 통한 개발사 해외 진출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 구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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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앱 개발사들은 주로 구글 '애드몹' 등 모바일 광고를 주수입원으로 하고 있지만 유료 앱이나 콘텐츠 판매 측면에선 아직 국내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 실제 스마트스터디의 경우 앱 다운로드 비중은 외국이 7대 3 정도로 높지만 매출은 오히려 한국 시장에서 더 많이 나온다. 구글플레이에서 한국이 전 세계 5위 안에 들 정도로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국내에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 당시만 해도 애플 앱스토어가 우세했지만 지금은 구글플레이로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간 상태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 힘입어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비중이 90%에 이르는 데다 구글플레이가 상대적으로 앱 심사 기간이 짧고 문턱이 낮은 탓이다.

크리스 예가 구글플레이 아시아태평양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한국은 구글플레이 앱 개발자 숫자 상위 5위 안에 드는 큰 국가"라면서 "지난해 한국 앱이 해외에서 거둔 매출이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한국 개발사들이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 모바일게임업체인 컴투스에서 만든 '낚시의 신'은 지난해 매출과 다운로드 90% 이상을 북미와 동남아,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거뒀고 '서머너즈 워'도 미국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톱10에 드는 인기게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태그:#구글플레이, #모바일 앱, #핑크퐁, #레트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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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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