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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방경찰청(청장 서범수)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울산지역 보행자 사망사고 비율은 증가 추세로, 3월 10일 현재 전체 교통사망자 22명 중 15명(68.2%)이 보행 중 사망자였다.

지난해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는 전체 교통사망자 102명의 절반에 가까운 48명(47.1%)였다.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는 1262건이었다.

경찰은 올해 보행자 사망사고의 원인으로 무단횡단, 차도보행 등 보행자 부주의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보행자 교통사고가 가장 빈발한 곳은, 중구는 중구청삼거리~복산사거리, 남구 달동 목화예식장 앞, 동구 일산동 홈플러스 앞, 울주군 범서읍 푸르지오 등 18곳이었다.

보행자 교통사고 빈발한 중구청 삼거리 가보니...

울산에서 보행자 교통사고가 가장 빈발한 곳 중 한곳인 중구는 중구청삼거리~복산사거리(아래쪽). 관공서 앞에 횡단보도가 없어 무단횡단이 빈발했다
 울산에서 보행자 교통사고가 가장 빈발한 곳 중 한곳인 중구는 중구청삼거리~복산사거리(아래쪽). 관공서 앞에 횡단보도가 없어 무단횡단이 빈발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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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낮 12시 30분. 울산에서 가장 보행자 교통사고가 빈발한 곳 중 한 곳인 중구청삼거리~복산사거리를 찾았다.

이곳은 중구와 북구 남구를 잇는 주요 도로로, 차량들이 쉴 새 없이 빠른 속도로 달렸다. 하지만 중구청 앞은 관공서임에도 횡단보도가 30여 미터 밑에 위치해 민원인들이 무단횡단을 자주하는 곳이다. 실제로 이날 30분 가량을 지켜본 결과, 3명이 중구청쪽에서 나와 무단횡단을 하는 것이 목격됐다.

특히 중구청삼거리에서 복산사거리까지의 1km 가량 4차선 도로에는 횡단보도 한 곳과 육교 한 곳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곳 도로변에는 울산학성여고와 무룡중학교 등 3개 학교가 위치해 있어 무단횡단의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특히 학교 앞에 있는 육교는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주변사람들은 "학생들이 육교를 건너지 않고 무단횡단을 자주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기자도 건너편으로 가려고 하니, 육교로 올라가기가 꺼려졌다. 울산에서는 이미 수년 전에 시청 앞 육교 등은 철거되고 횡단보도가 설치됐다.

울산지방경찰청은 "무단횡단 사고다발지역을 중심으로 무단횡단 방지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해 울산시와 시의회 등 행정당국의 예산확보 노력도 주문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보다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기 위해 도심 구간과 아산로 등 사고다발 도로에 대한 제한속도를 10km/h 낮출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교수, 전문기관, 시민단체 등 교통전문가로 구성된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상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도로교통공단이 발행한 OECD 회원국 교통사고 비교 자료에 따르면  OECD 회원국 평균보행자 사망사고 비율은 16.5%였다.

이문재 울산지방경찰청 교통계장은 "OECD 회원국 평균인 16.5%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보행자 사망사고는 꼭 개선돼야 한다"며 "보행자 스스로 교통신호를 잘 지켜 보행하는 준법습관이 중요하며, 보행자 안전을 위한 교통시설과 운전자의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그:#울산 보행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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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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