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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주최로 열린 '충남 풀뿌리 여성대회'
 9일 오후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주최로 열린 '충남 풀뿌리 여성대회'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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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우리만 외롭게 활동하는 줄 알았어요."

서로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비슷한 뜻을 갖고 마을 단위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는 즐거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9일 오후 1시 충남여성정책개발원 대강당. 충남여성정책개발원(원장 안정선)이 주최(후원 충남지역언론연합)한 '충남 풀뿌리여성대회'가 시작됐다. 주제는 '여성이 마을을 구하다!'였다.

충남 각 시군에서 마을을 구하는 데 동의하는 160여 명의 여성들이 자리를 꽉 메웠다. 주최 측 예상보다 참가자가 많았다. 당초 참가대상은 '여성들과 사귀고 일내는 것에 신나하는 사람이면 누구나'였다. 실제로도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문화예술, 농업, 학부모, 교육, 성평등, 일자리 등을 화두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이 대거 참여했다.

첫 순서는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마을을 가꿔온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사례 발표였다. 홍성의 문화예술단체인 '때깔'의 황선미 대표는 '문화를 통한 지역 주민과 소통법'을 소개했다. 이 단체는 지역 마을 분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염색 공예를 지도히고, 지역 주민과 미술 전시회를 기획 전시했다. 지역 아동센터에는 미술체험 교육을, 마을주민들과는 벽화를 함께 그리기도 했다. 캐리커처 그려주기는 주민들과 친밀감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마을 주민과 소통법' 사례 발표

9일 오후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주최로 열린 '충남 풀뿌리 여성대회'
 9일 오후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주최로 열린 '충남 풀뿌리 여성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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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적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맞춤형 패브릭 아트 수업은 회원들 간 만족도가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황 대표는 "마을 주민들과 자연스러운 의사소통 방법과 소외 계층에 대한 문화 활동 지원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의 수피아사회적협동조합의 김성림 이사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함께 만드는 일자리 창출 사업을 소개했다. 이 단체는 창각장애인들이 가사도우미 외에 일자리가 없는 현실을 극복할 방안을 찾다 '꾸러미'를 구성했다. 장애인들이 바느질을 배워 폐청바지 등을 활용, 앞치마 등 다양한 소품을 만들면 꾸러미 회원들이 이를 공동 구매했다.

'서천맛집 여행밴드' 홍선희 대표는 SNS를 통해 맛집을 소개하면서 마을 경제 살리기에 기여하고 있다. SNS(밴드)를 통해 다른 지역 빵집처럼 줄서서 먹는 맛집과 즐겨 찾는 여행지를 만들어 내는 게 홍 대표의 목표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부여 여성농민회(발표 김지숙 토종부주체)의 '토종 씨앗 지키기' 활동 사례는 많은 공감과 격려를 받았다. 

서로의 활동을 나누는 '포스터 전시회'... 43개 팀 참여

참가자들간 포스터를 통해 서로의 활동을 나누는 '포스터 전시회'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성황을 이뤘다.
 참가자들간 포스터를 통해 서로의 활동을 나누는 '포스터 전시회'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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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이 미리 준비해온 사진과 물품을 전시하고 자신들의 활동을 설명하는 포스터 전시회
 참가자들이 미리 준비해온 사진과 물품을 전시하고 자신들의 활동을 설명하는 포스터 전시회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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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열린 참가자들간 포스터를 통해 서로의 활동을 나누는 '포스터 전시회'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성황이었다. 참가자들은 미리 준비해온 사진과 물품을 전시하고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전시 분야는 인권, 교육, 문화, 환경, 농업, 일자리, 사회참여 등 분야에서 모두 43개 팀이 참여했다.

한 참가자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여성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게 돼 너무 기쁘다"며 "함께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게 된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안정선 원장은 "풀뿌리여성대회를 통해 충남 여성들이 마을을 돌보고 가꾸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내년에는 보다 넓은 자리에서 큰 나눔을 갖자"고 당부했다. 이어 "마을 단위 의미 있는 여성들의 소모임을 적극 발굴, 지원해 마을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태그:#충남여성정책개발원, #풀뿌리여성대회, #충남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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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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