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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 출국한 캐나다 토론토의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가 지난 1월 30일 북한의 나진에 도착한 후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로이터>는 지난 2일, 이와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임 목사는 지난 1월 27일, 북한에 간다며 출국해 30일 나진에 도착했다. 이어 31일 평양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연락이 없다.

임 목사는 캐나다 국적으로 3000여 명이 모이는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큰빛교회의 리사 박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임 목사가 지난 31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임 목사가 여행 경험이 많고 해당국가에 대하여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임 목사 연락두절은 에볼라 때문? 3주 격리 기간 이미 지나

일부에서는 이번 임 목사의 연락두절 사태를 에볼라 때문이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한다. 북한은 지난해 3월부터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이나 외국에 다녀 온 입국자에게 3주간 격리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측도 이런 북한의 에볼라 조치를 알고 있기에 "3주간을 기다렸으나 그 이후에도 연락이 없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3주를 계산하여도 지난달 22일이면 연락이 되어야 했다. 큰빛교회 성도들은 지난 27일, 금요철야기도회에서 임 목사의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임 목사가 나진에 도착한 후, 북한의 고위관리가 의논할 일이 있다며 임 목사를 평양으로 불렀다고 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계획적인 강제 억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임 목사는 나진 통행증을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진으로의 입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

임 목사는 지난 1997년부터 나진에 사설 보육원, 고아원 등을 지어 운영하며 인도주의적 대북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YTN 등에 따르면 이를 감독하기 위해 지금까지 90여 차례 북한을 다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여행도 대북지원 활동을 위한 입북으로 알려졌다.

임 목사의 이런 대북지원 사업들은 주로 장성택이 실권을 장악하던 시절에 이뤄졌다고 한다. <크리스천투데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임 목사는 장성택 처형 이후 평양 방문을 꺼려왔다고 한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이번 임 목사의 연락 두절은 북한 내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억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큰빛교회 측은 "임 목사의 이번 북한 방문이 이례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밝히고, "우리는 불필요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 "아직 억류로 보기에 충분한 근거 부족"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영사관이 임씨의 가족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영사 업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임 목사의 소재파악에 대하여는 함구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하여, "임 목사가 대북 지원을 하면서 북한에 껄끄러운 일을 해온 것 같다"며 "이 때문에 2~3년 전부터는 나진·선봉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역을 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외교부 관계자도 "아직 억류로 보기에는 충분한 정보나 근거가 부족해 섣불리 (억류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며 "에볼라로 인한 격리 기간이 3주 이상 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교회 측에 따르면, 임 목사는 1986년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 갔으며 가족으로는 부인과 아들이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미국과 캐나다 국적의 한인들이 북한에 여러 차례 억류된 적이 있다. 1998년에는 이광덕 미국 선교사가 간첩혐의로 억류되었다가 풀려났다. 2007년에도 김재열 캐나다 선교사가 예배를 드린다는 이유로 억류되었다 풀려났다.

북한 내에는 20만~30만 명 정도의 기독교인이 있지만 공개된 장소에서의 예배는 제한을 받고 있는 상태다. 2012년에는 케네스 배 미국 선교사가 국가전복 혐의로 체포돼 2년 후 석방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 국적의 김정욱 선교사가 2013년 입북했다 억류 중에 있다.


태그:#북한 억류, #임현수 목사, #선교사 억류, #캐나다 큰빛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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